김영우, 동료에 의해 '감금' 3시간…"비통한 마음"

野 의원 철수하자 '감금 해제'…"북핵 위험 고조되는데…"

'국정 감사 복귀' 선언을 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 등에게 가로막혀 국감장으로 향할 수 없었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감금 3시간 만에 국회 본청 국방위원장실에서 빠져나왔다. 김 위원장은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27일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 의원은 3시간에 걸친 자당 동료 의원들의 설득에도 국감 복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는 전쟁이 나도 열려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했고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면서 의회 민주주의 자체를 걷어찰 수는 없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의장의 여러 가지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해 결연하게 단합하고 투쟁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 더이상 드릴 말이 없다. 당에는 죄송할 따름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세균 의장이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이를 비판하는 마당에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인 국감을 하지 않는 것은 그 또한 중대한 의회 민주주의 파괴라고 본다"면서 국감 개최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고 지난밤에는 훈련 중인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국방이 멈추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방위원회가 국방을 도와야 하고 책임져 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감금 사태'가 종료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전보에 의하면 국방위 국정 감사장에서 야당 의원들이 철수했고 현재는 합참본부 관계자도 현업으로 돌아갔다. 동료 의원들께 돌아가라고 부탁을 드렸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취재진에게 "국회는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국감 복귀를 알리는 단체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후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 그리고 김성태 황영철 경대수 의원 등이 국방위원장실을 봉쇄하고 김 의원을 설득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김무성 전 대표도 뒤늦게 국방위원장실을 방문해 20분가량 설득을 함께했다.

김 의원의 돌발 '이탈'에 새누리당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김 의원 '복귀 선언'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나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사전 상의 없이 돌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회의 직후 조원진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국감 진행을 강행하면 징계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추후에 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이날에도 20대 국회 첫 국정 감사는 '반쪽' 짜리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당초 예고했던 정 의장에 대한 형사 고발과 관련해서는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아직은 거기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안 되는 것 같다. 다만 법률적 검토는 다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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