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보겠다'는 새누리, 의장실 앞 연좌농성

사퇴 결의문 제출, 항의 방문도…야 "우병우 행동대원인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싸움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심야에 2시간가량 국회의장실을 폭력을 섞어 점거한 데 이어 2일에도 의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하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국회의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몽니'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민께 송구스럽다.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도 무겁게 받아드리겠다"란 유감 표명을 하려 했으나, 새누리당은 이조차 거부했다.

    대신 새누리당은 정 의장에게 △본회의 의사 진행권을 부의장에게 인계 △명확한 공식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법 개정 약속 등을 요구하며 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다.

    연좌, 항의 방문, 피켓 시위…정세균 중재안에도 제 발로 '출구 뻥'

    새누리당은 이날 내내 국회 예산결산특별회의장을 진지로 삼아 집단 행동을 벌이고 있다.

    소속 의원들은 예결회의장에서 대기 및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지도부를 비롯한 일군이 정세균 의장을 찾아나서거나 의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의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새누리당의 강경 일변도 투쟁에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한 발 물러서기도 했었다.

    그는 '추경안을 비롯한 민생 현안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개회사와 관련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같은 문안을 들고 '진지(예결회의장)'를 다시 찾아 자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격론 끝에 새누리당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라면서 정 의장의 유감 표명 문안을 거부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출구 없는 싸움을 계속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어리둥절'한 분위기가 포착되지만, 제동이 좀처럼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정현 "쉽게 물러설 것 같으면 시작도 안 했다"

    출구를 걷어찬 새누리당이 선택한 것은 '전면전'이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일군은 이날 정오께 의장실로 몰려가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의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부재 중이었고, 새누리당이 전날에 이어 또 '난입'할 것을 우려한 국회가 정 의장 사무실의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이 없다는 것을 알아 챈 새누리당 의원들 일부는 험학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을 열라" "의장이 도망을 갔느냐"며 고성을 지르고 결국엔 의장실 문 앞 복도에 앉아 피켓을 들고 정 의장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정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쉽게 물러설 것 같았으면 시작도 안 했다"면서 "밀고 당기고의 협상이 있을 수 없다. 이게 지금 엿 바꿔 먹을 수 있는 내용이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에는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정 의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본청 로덴터홀 무기한 농성과 정 의장 자택 항의 방문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이성을 잃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는 행동대원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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