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우병우, 하루 빨리 사퇴하라"

박지원 "우병우, '황제 수사' 받겠다는 건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우병우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신이 주최한 한 경제특강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2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었다.

김 전 대표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직접 임명하셨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수석이란 '특별한 존재'를 그렇게 법에 수사의뢰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겠나"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그렇게 내린 결정이라면 공직자로서의 자세로 유지를 했었어야지 사퇴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가 '정권 흔들기'라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정현 대표가 우리 국민들이나 새누리당의 진정한 쇄신과 혁신, 변화를 바라는 그런 당원들의 뜻에는 조금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박수환 게이트를 비롯해서 지금 우병우 수석 문제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당 대표의 입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위해선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우 수석이 민간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판단하길 바란다"며 역시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에서도 우 수석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우 수석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풍경이 점입가경이다.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이 유력한 언론사 주필과 관련한 정보를 연일 폭로하고, 당사자인 우 수석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수사대상이 되자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수사를 받겠다고 사퇴했는데, 역시 같은 수사대상인 우 수석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석수 감찰관은 옷을 벗고 수사 받는데, 우 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받고 있다. 이 감찰관은 집무실을 압수수색 당하는데 우 수석은 집도, 민정수석실도 조사하지 않고 텅 빈 사무실에서 (조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황제수사를 받고, 감찰 방해 의혹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없다면 국민은 이번 수사를 검찰 역사에 남을 가장 불공평한 수사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말씀처럼 성공을 위해서라도, 검찰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우 수석의 발자취를 지워야 한다"고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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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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