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망... 현대미포조선 하청 노동자 추락 사고

페인트 통 들고 사다리 오르다 5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하청 노동자가 일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 10분께 현대미포조선 선행도장부 세현기업에서 일하던 김모 씨는 터치업(페인트칠) 작업을 위해 한 손으로 페인트 통을 들고 수직 사다리로 올라가다 손을 놓치면서 5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 씨는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10일 오전 8시 50분께 사망했다. 김 씨는 유족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하기로 했고, 이날 오후 3시께 장기 이식수술이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에만 다섯 차례나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4월 19일에는 지프크레인 블록 탑재를 하고 있는 이모(55) 씨를 5톤 지게차가 치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씨는 블록 탑재 과정에서 신호수로 일했다.

지게차 운전자가 미처 신호수인 이모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다가 우측 전륜 바퀴에 이모 씨가 협착됐던 것. 지게차 운전자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다. 이 씨는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낮 12시 10분께 사망했다.

4월 18일에는 노모 씨가 건설장비 조립2공장에서 굴삭기의 엔진 덮개와 붐(팔 부분)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다른 사내하청업체 소속인 굴삭기 운전자가 운전석 우측에서 유압호스를 정리하던 노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붐을 들어 올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노 씨는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숨졌다.
1주일 전인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2야드 도장 1공장에서 송모 씨가 작업하다 고소차 바스켓과 컨테이너 스툴 사이에 끼어 숨졌다. 지난 3월 사내하청 서모 씨, 2월에는 정규직 조모 씨가 산재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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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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