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당 대회 개막…김정은 '최고 수위'로

당 규약 개정·인사 변동 관전 포인트

북한이 36년 만에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열었다. 이번 당 대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10시 30분 (평양 시간 오후 10시)부터 약 30여 분 간 당 대회 첫날의 주요 장면을 녹화 중계했다.

방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대회의 의장을 맡았으며, 의제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 조선노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 조선노동당 규약개정 △ '경애하는 원수님을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 데 대하여' △ 조선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다뤄진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첫 번째 의제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와 관련, 6차 당 대회였던 지난 1980년 이후 지금까지가 "더없이 준엄한 투쟁의 시기"였다며 "유례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 혁명 발전의 단계마다 주체적인 노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그 어느 당과 인민도 겪어보지 못한 험난한 혁명의 길을 헤쳐 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기 사상과 위업의 정당성과 불패성에 대해 깊이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6일 7차 당 대회의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같은 인식은 당 대회 개회사에도 드러났다. 김 제1위원장은 "제국주의자들은 수십년 동안 우리 인민이 단 한시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도록 정세를 항시적으로 긴장시키고 온갖 봉쇄와 압력, 제재로 경제 발전과 생존의 길마저 깡그리 가로막아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이 중중첩첩 겹쳐 들고 전쟁보다 더한 고난과 고통이 닥쳐왔지만 우리 당과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받들어 모시고 당 중앙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치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 1월 6일 '수소탄' 시험과 지난 2월 7일 광명성 4호 발사에 성공했다며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뜻깊은 올해의 장엄한 서곡을 울린 국방과학부문에서는 연이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는 사변적인 기적들을 창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이번 당 대회 의제로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그가 어떤 직위를 가지게 될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김 제1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영원한 주석'으로, 아버지인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기 때문에 그가 주석이나 총비서 직책으로 추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당 체제 내에서 더 이상 자리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966년 당 기구 개편 때 폐지됐던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위원장을 부활하고, 김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밖에 당 규약 개정의 내용과 범위,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통해 드러나는 인사 변동, 경제적인 측면에서 김 제1위원장이 내세울 슬로건 발표 여부 등이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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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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