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죽음, 현대重 일주일 새 3명 사망

블록 탑재 신호수, 지게차에 치여 사망

현대중공업에서 연속 이틀 노동자가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3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했다. 올해에만 총 5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17분께 선실생산1부 A3셀타장 앞에서 지프크레인 블록 탑재를 하고 있는 이모(55) 씨를 5톤 지게차가 치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씨는 블록 탑재 과정에서 신호수로 일했다.

지게차 운전자가 미처 신호수인 이모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다가 우측 전륜 바퀴에 이모 씨가 협착됐던 것. 지게차 운전자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다. 이 씨는 사고발생 1시간 만인 12시 10분께 사망했다.

▲사고 현장. ⓒ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에만 다섯 차례나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 씨가 사망하기 전날인 18일에도 노모 씨가 건설장비 조립2공장에서 굴삭기의 엔진 덮개와 붐(팔 부분)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다른 사내하청업체 소속인 굴삭기 운전자가 운전석 우측에서 유압호스를 정리하던 노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붐을 들어올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노 씨는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숨졌다.

1주일 전인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2야드 도장 1공장에서 송모 씨가 작업하다 고소차 바스켓과 컨테이너 스툴 사이에 끼어 숨졌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3월 사내하청 서모 씨, 2월에는 정규직 조모 씨가 산재사고로 사망했다.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난 산재사망 사고다. 올해 들어서만 이 공장에서 정규직 2명, 비정규직 3명이 산재로 사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해에도 하청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3월과 4월 두 달 동안 8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자 고용노동부는 특별 근로 감독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해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안전 작업 표준을 철저히 주지시켰더라면 모든 재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사망사고는 조선업 세계1위라는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죽음을 무릅쓴 위험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박혜영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 조치를 취하고, 위험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지금의 사태를 방관한다면 노동부는 현대중공업 노동자 연쇄 죽음의 최대 방관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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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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