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히로시마를 향한 이심전심

백악관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고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공식 인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히로시마 방문 여부는 항상 이야기돼 왔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히로시마는 끔찍한 파괴를 초래한 인류의 비극적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적 장소"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월 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핵무기 없는 세계'는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최초의 핵무기 사용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도시만큼 그 약속을 상징적이고 강력하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했다.

다만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른 일정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히로시마 방문) 결정이 내려진다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고지하겠다"고 했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일본인을 비롯해 징용으로 끌려간 한국인 등 수십만 명이 희생된 곳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의 결과인 평화헌법 개정을 모색하는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전범국이라는 낙인을 벗고 피해국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회로 삼고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요청해왔다.

임기 초부터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해 온 오바마 대통령도 히로시마 방문을 임기 마지막해의 상징적 이벤트로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미국 현직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존 케리 국무장관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모두 히로시마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대통령도 그 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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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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