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현 추세면 새누리 최저 160석…걱정된다"

"非단일화 지역, 당선 가능 야권 후보에 표 주자"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을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의 범야권 지지자들에게 당선 가능성이 더 큰 야권 후보에 표를 던지는 '현재 투자' 투표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 봐서는 친여(親與) 무소속을 제외하고 새누리당만으로 최저 160석은 쉽게 확보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경우 이들과 야당 20석이 연대하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은 간단히 폐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이 폐지되면 기간제법과 파견법 같은 "반민생, 반민주화법, 그리고 악법들은 다 통과되고 말 것"이라면서 "안철수 대표도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한다고 했다. 새누리당과 친여 무소속, 국민의당이 합해 가볍게 국회 선진화법을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런 상황이 "걱정이 된다"면서 "야권 정당이 전국적 차원에서 여 대 야 1대1 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통해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의 투표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자신이 범야권 지지자로서 박근혜 정권의 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라면" △미래 투자 △절차 준수 △현재 투자라는 3원칙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것을 제안했다.

미래 투자로서 "정당 투표는 내가 키워주고 싶은 정당을" 찍고, 절차 준수의 가치를 지키는 차원에서 "단일화를 합의했다가 합의를 깼거나 A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배하니 탈당해서 B당 후보로 출마한 후보는 찍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야권 후보 간 단일화가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단일화 후보를 찍고 단일화를 못한 경우에는 당선 가능성이 큰 야권 후보를 뽑는 것이 현재 투자"라고 그는 설명했다.

호남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조 교수는 이날 "제가 호남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주제넘은 얘기일 것 같다"고 밝힌 후 "주제넘지만 말씀드리자면 인물 중심으로 찍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명망이 있고 학벌이 좋다 이런 게 아니라 지역에 뿌리 박고 활동을 했던 분, 민생 밀착형 활동을 했던 분을 일차적으로 (고려)했으면 좋겠다"면서 "또 수도권에 사는 사람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수권 정당이 어느 쪽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려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호남 방문은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조 교수는 밝혔다.

그는 "현재 문재인 개인으로 보면 전국은 물론이고 호남 지역에서도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라면서 "이런 문재인을 버리는 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광주와 문재인은 일정한 긴장이 있더라도 서로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다만 "이번에 한 번 갔다고 바로 (반문 정서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3당 체제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논리가 일관되지 않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그분께서는 과거 제3당을 추진하다가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전격 합당해서 스스로 제2당 대표가 되었다"면서 "자신이 대표인 경우와 자신이 대표가 아닌 경우의 차이인지, 저는 안 대표가 어떤 경우에는 제2당으로 양당 체제를 강조하다가 어떤 경우에는 3당 체제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논리가 일관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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