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 회의실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적 저항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오히려 그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1당 독재 국회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을 겨냥해 "양당 체제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일당 독주 체제다. 현 정권의 오만하고 무도하기 짝이 없는 행태는 바로 자기들이 아무렇게나 해도 일당 독주를 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1당 독재 국회가 현실화 되면 정권 교체의 길은 더욱 험난해진다"면서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새누리당 '배신의 경제'를 막을 수 없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 정의를 염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유능한 야당을 원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기를 열망하지만, 그 열망에 비해 저희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저희에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우리에게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등 기라성 같은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있다"고 홍보하면서 "수권 정당으로서의 집권 비전과 경쟁을 통한 '사람' 준비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는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 달라.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당을 '가짜 야당'이라고 규정한 뒤, "정권 교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은 기호 2번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총선을 이틀 앞두고 발표된 이번 대국민 담화문은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야권 표가 나눠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지난 7일 라디오에 나와 이번 총선 전망에 대해 "확실한 의석은 70석 정도다. 엄살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 지지층과 야당 성향인 부동층의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김종인 "확실한 의석 70석 정도…엄살 아냐")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는 것도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호남을 다시 방문한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1차 방문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호남 민심 청취와 위로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적인 대안이 더민주밖에 없음을 시민에게 절박하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쇼는 없었다"…문재인, 호남 민심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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