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고문은 30일 오후 경기 수원갑 지역구 후보로 나선 이찬열 의원 선거사무소를 방문, 이 의원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손 전 고문 은퇴 전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꼽혔다. 손 전 고문은 "이런 분이 꼭 다시 국회의원이 돼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 의원을 치켜세웠다.
손 전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 지원 등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경기 광주시로 조문 가는 길의 길목에 이 후보가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격려의 말씀을 전하려고 왔다"며 "정치 떠난 사람이 다시 정치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광주을 지역구 더민주 후보로 나온 임종성 전 도의원의 부친상 상가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는 것. 다만 손 전 고문은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형국"이라며 "어떻게든 국민에게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야권의 첨예한 현안인 선거 연대 문제에 대해 손 전 고문은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을 펴게 해주는데 별 도움이 못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런 면에서 야권이 이 정부를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찬열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은 데 이어 경기 성남분당을의 김병욱 후보도 격려 방문할 예정이다. 김 후보 역시 손 전 고문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민주당 대표였던 손 전 고문이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할 때, 김 후보는 현역 지역위원장이었지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손 전 고문은 여당의 아성인 분당에서 극적 역전승을 끌어내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김 후보는 그 이후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처장을 지냈다.
손 전 고문은 앞서 더민주 조정식·우원식·이언주 의원과 전혜숙·전현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격려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 가운데도 최원식 의원과 김성식 최고위원의 개소식에 격려사를 보냈다. 이 가운데 조정식·최원식 의원과 전혜숙 전 의원 등은 과거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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