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팔려간 한국 여성 성매매 현장

부산경찰청,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일당 무더기 검거

[앵커 / 안정은 기자]


아직도 여성을 빚더미에 얹혀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980년대에나 있을 어처구니없는 이같은 일들이 국내외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현대판 인신매매를 통해 여성들을 해외로 팔아 넘겨온 일당들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말도 안 되는 빚을 떠안고 현해탄을 건넌 여성들은 나체사진을 홍보용으로 강제당하는 것도 모자라 아무리 벌어도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일본 전역은 물론 다른 나라로까지 팔려 다니는 등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성매매를 강요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병수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부산경찰청 국수대에서는 사채 빚 여성들에게 해외 성매매를 강요한 성매매 업주 등 47명을 검거]

[REP / 최상인 기자]


일본 도쿄 '우구이스다니역(鶯谷 駅)' 주변 유흥가 밀집 지역입니다.

역 뒷골목으로 호텔들과 모텔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한국인 여성들과 일본인 남성들 사이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한국인 성매매 여성 27살 최 씨 등은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돈을 많을 벌 수 있다' 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뒤 브로커 이 모(37) 씨의 소개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남성들에게 성을 팔아왔습니다.

그러나 최 씨는 돈을 아무리 벌어도 빚만 눈덩이처럼 쌓였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업소 홍보를 위해 나체영상 촬영을 강요당하고, 촬영 비용조차 고스란히 빚으로 떠 안았습니다.

일본으로 오기 위해 들어간 항공료와 숙소비, 휴대전화 개통비용 등 도 빚이 돼 무려400%에 달하는 고리 이자와 함께 족쇄가 됐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여성들은 사채업자에게 여권을 빼앗기고, 또 다른 일본의 외딴 지역 업소로 팔려가기도 했습니다.

[김병수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사채 빚을 회수하기 위해서 피해자의 여권도 빼앗고 그 다음에 일본 내 오지 성매매 업소에 알선하는 사례도 있어]

심지어 비자 만료로 귀국한 여성들 중에는 일본으로 재입국하지 못하게 되자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제3국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는동안 매뉴얼대로 남성을 접대하도록 강요받기도 한 여성들은 적나라하고도 구체적인 성행위 방법까지 지시대로 따라해야 했습니다.

여성들은 1시간에 2만 엔, 하룻밤에 6만 엔을 받아 40% 가량을 업주에게 갈취당해왔으며 나머지 중 상당액을 이자 등으로 상환해야 했습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3일 사채업자 윤모 씨와 브로커 이모 씨, 성매매업주 박모 씨 등 3명을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본 성매매업소 주인 4명과 성매매 알선책 6명 등 4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 자국 여성들을 해외로 팔아넘겨 외국 남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갈취해 온 파렴치범들.

이제 이들에 대한 심판은 법원의 손으로 넘겨졌습니다.

프레시안 최상인 입니다.

[촬영 편집] 이상우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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