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좌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공천에서 배제한 이유를 단 한 가지라도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산 시민들께 평가받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부좌현 의원은 "저를 아껴주신 주위의 많은 분들이 천정배 대표의 정치 행보에 따라 제가 나중에 정치적으로 보복을 당하리라고 우려했는데, 그 의미를 오늘 깨닫게 됐다"면서 국민의당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무소속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천정배 공동 대표가 있어서 (국민의당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좌현 의원은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로 자리를 옮겼고,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공식적으로 입당 선언을 했다.
이로써 21석을 채우게 된 국민의당은 당에서 컷오프한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초선)이 탈당하더라도, 원내 교섭단체 요건(20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초선)을 받아들이면서 20석을 채운 바 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어떤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이뤄졌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여러 사람이 컷오프를 당하고 국회의원들이 파리보다도 더 가볍게 정치 생명이 끊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탈당 의원들의 입당을 권유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서 탈락한 의원 모두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전병헌, 국민의당 고려?…신기남, 원외 민주당 입당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며 공천에서 배제된 3선 중진 전병헌 의원도 탈당 후 국민의당 행을 고려하고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전 의원이 '여러 채널'로 (국민의당) 입당 제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와 국민의당 입당, 불출마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원은 "2~3일 정도 더 고민해서 주말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고, 오는 20일께 거취 관련 표명을 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무조건 출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전 의원 본인도 무원칙한 공천 탄압에 대해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한편 4선 중진으로 '로스쿨생 아들 구제 압력' 논란에 연루돼 공천에서 배제된 끝에 탈당한 신기남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대신 원외 정당인 '민주당'(대표 김민석) 행을 택했다. 신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이나 그 당에 가신 더민주 출신 의원들과는 신 의원의 성격(정치색)이 많이 다르다"며 "신 의원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야권 단일화인데, 무소속보다는 민주당 소속인 것이 단일화를 고려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