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정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14일 당사 브리핑에서 단수 공천 23개 지역과 경선이 치러지는 19개 지역을 확정 발표했다.
단수 공천 대상자에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서울 노원병),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 김한길 전 상임선대위원장(서울 광진갑),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남을) 등 당 지도부에 속한 이들이 포함됐다.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지원 전 더민주 원내대표(전남 목포)도 단수 추천됐다.
경선 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역시 호남이다. 광주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직계'로 불리는 당 소속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와 맞붙는 구도로 경선이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광주 동·남갑에서는 장병완 의원이 안철수 의원실 보좌관 출신인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과 3자 경선을 치른다. 북갑에서는 손학규 더민주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유정 전 의원과, 안 대표에 의해 당에 영입된 인사인 김경진 변호사(정치평론가)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광산갑에서는 3선 중진인 김동철 의원이 지난 대선 때부터 안 대표를 도왔던 김경록 당 대변인과 맞선다. 광산을에서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장' 권은희 의원이 역시 안철수 대선 캠프 출신인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맞붙는다.
현역 의원끼리의 경선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 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를 재조정하면서 전남에서는 김승남(고흥·보성) 의원과 황주홍(장흥·강진·영암) 의원의 지역구가 합쳐졌다. 이에 따라 신설된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는 두 현역 의원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로써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김영환 의원 1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의 공천 여부가 확정됐다. 그러나 정연정 간사는 김 의원이 빠진 데 대해 "안산 지역은 '안산 벨트'를 형성해 김영환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선거 운동 전략을 확보하기 위해 차후에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 사실상 김 의원의 재공천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당 현역 19명 중 '물갈이'가 된 사례는 지난 9일 컷오프에 걸려 탈락한 임내현 의원이 유일하다. 신학용 의원은 이미 더민주를 탈당하기 이전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 정치'를 내세우며 출범함 국민의당이지만 아직까지는 현역 의원 교체율이 5.2%(신 의원을 포함하면 10.5%)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단, 국민의당은 숙의 배심원제 등 상대적으로 신인에 유리한 경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경선에서 탈락하는 현역 의원이 추가로 생길지 주목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3명을 추가로 탈락시키며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모두 결정지었다. 더민주는 107명 가운데 21명(19.6%)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는 경선 탈락자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물갈이' 비율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157명 가운데 8명의 현역 의원이 낙천했고, 여기에는 2명의 경선 탈락자가 포함돼 있다. 단,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TK) 지역 등을 중심으로 추가 컷오프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157명 중 8명으로 5.1%인 새누리당의 현역 교체율은 추가 탈락자가 1명 발생할 때마다 0.6%씩 올라가게 된다.
다음은 국민의당 3차 공천 발표 목록
<단수 추천 지역 및 피추천자>
△서울(6)
-광진갑 김한길, 노원병 안철수, 성북갑 도천수, 성북을 김인원, 서초을 조순형, 송파을 이래협
△인천
-연수갑 진의범
△광주(2)
-동남을 박주선, 서을 천정배,
△울산(3)
-동구 이연희, 중구 서인채, 울주 권중건
△경기(9)
-수원갑 김재귀, 수원을 이대의, 성남분당갑 염오봉, 고양정 길종성, 용인병 임한수, 안양동안을 박광진, 시흥갑 임승철, 시흥을 정필재, 의왕·과천 김도헌
△충남
-공주·부여·청양 전홍기,
△전남
-목포 박지원
<경선 지역 및 대상자>
△서울
-중랑갑 정덕환·민병록,
△인천
-서을 권상기·송병억·허영·민우홍
△광주
-동남갑 장병완·정진욱·서정성, 서갑 이건태·송기석·정용화, 북갑 김유정·김경진·국성근, 북을 최경환·김하중, 광산갑 김경록·윤봉근·김동철, 광산을 권은희·고원·최선욱
△세종 구성모·고진광
△경기
-용인정 김윤석·유영욱, 화성을 김형남·박지영·현택수, 안양동안갑 백종주·곽선우·최영식
△전북
-전주갑 강동호·이기동·김광수·이관승, 김제·부안 송강·나유인·곽인희·김종회
△전남
-여수갑 김경호·김영규·이용주, 나주·화순 홍기훈·손금주·김대동, 광양·곡성·구례 최유성·남기호·정인화·서동용, 해남·완도·진도 김영균·이영호·윤영일,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김철근·황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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