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끝에 당의 출당 요구를 받고 탈당했던 문대성 의원을 인천에 출마시킨다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문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19대 국회에 입문한 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사실당 출당을 당했다가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문대성 의원이 부산 사하갑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문대성 의원은 IOC (선수)위원으로 세계적인 체육 엘리트 지도자다. 그래서 체육 활동에 더 큰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문대성 의원에게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의 '복권'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문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이었다. 총선에서 152석의 대승을 거뒀던 새누리당의 지도부 역할을 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에서는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과반 의석을 무너뜨리더라도 쇄신해야 한다"는 '문대성 출당론'이 제기됐었다.
문 의원이 탈당한 것은 대선을 앞둔 당의 '쇄신 의지'에 강한 압박을 받아서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3년 8개월 여만에 문대성 의원을 사실상 '복권'시키는 결정을 했다. 당시 쇄신을 외쳤던 새누리당 비대위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새누리당을 등진 상황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창당과 함께 권력을 잡은 새누리당이 돌고 돌아 결국 쇄신 전으로 복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총선을 앞둔 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야권은 이른바 '안철수 혁신안', 신학용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 등을 계기로 비리 의혹으로 실형이 선고된 인사들의 정치 활동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를테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성완용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를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 무죄가 나오더라도 사회를 흔들었던 대형 사건의 주인공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의 공천이 과연 옳으냐 하는 의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불출마설을 일축한 이병석 의원,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고발된 인턴 채용 압박 의혹의 주인공 최경환 의원 등도 향후 새누리당이 넘어서야 할 잠재적 장애물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임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