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친박이 천박해졌다…朴 대통령 실망"

이준석 "중도 개혁 유승민 버리고 내년 선거 치를 수 있나"

6일 국회법 재의 표결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에 대한 공세가 거세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는 말도 나온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친박 의원들은 당장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한다'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솔직히 친박 의원들이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느냐. 품위가 떨어지고,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 이런 말도 나오고 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의원들이 저는 내년 총선에도 그렇게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를 거부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하는 데 대해서도 이 교수는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우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6월 25일 이른 바 '배신 정치, 국민 심판'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조리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이 단순하게 감정이 폭발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제가 보기엔 조금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청 간 갈등이 공천 문제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현재 당내 중진이 김무성 대표 쪽으로 기우니까 그렇다고 봐야 한다"면서 "청와대 입장에서는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거나 총선에서 떨어지면 가뜩이나 저조한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야말로 와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또한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흔들리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 비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1년 전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나 대표께서 하신 말씀이 '합리적인 당청관계를 만들겠다', 아니면 '할 말은 하는 당청관계를 만들겠다'였다"면서 "각자의 공약에 가까운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과정에서 그게 지켜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건(친박계 의원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촉구 사건)을 겪으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측근 의원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분들 중에 새누리당에서 중도 개혁 성향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많다"면서 "내년에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 과연 그런 중도 개혁 성향의 원내 지도부를 배제하고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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