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메르스, 불치병이 아니다"

"지자체, 독자적으로 해결하려 하면 도움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할 경우에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각 지자체, 또 관련 단체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서 어떤 특이사항이 있다든지, 어떤 제보할 것이 있다면 일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를 해서 창구를 일원화 해가지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이 전날 밤 10시경, 메르스 관련 서울시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어떤 상황이 된다 해도 극복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브리핑을 하자 "그런 얘기를 국민들께서도 좀 들으시고 상황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초로 환자가 발생한 후에 정부가 초기에 어떤 국제기준, 그리고 매뉴얼에 따라서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민간 전문가들하고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믿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민방위복을 입고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번 메르스의 경우 아직까지 감염환자 모두가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뿐이지 이렇게 무차별한 지역사회 전파에 의한 감염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된 분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협조를 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에서 지난 2003년 사스 대처 상황과 현재 메르스 대처 상황을 비교하는 데 대해 "사스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그런 질병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는데, 이번 메르스의 경우는 내국인에 의해서 그 어떤 질병이 유입된 후에 의료기관 내의 여러 접촉을 거쳐가지고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상이 사스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격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세 분이 퇴원을 준비 중이라고 그렇게 들어서 아주 반가운 생각이 들고, 또 이걸 봐도 메르스는 이게 불치의 병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기관이 이제 이렇게 힘을 합해서 노력을 하면 모든 환자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상 여러 가지 지난번에 회의한 결과라든가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될 점, 또 괜히 필요 없는 그런 어떤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면 괜히 공포에 질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을 말씀을 드렸다"며 말을 마쳤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안명옥 원장이 "오늘 한 분이 퇴원을 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여기 있다가 건강하게 다시 나갔다는 것은 다른 분들도, 다른 환자들도 우리가 정성을 다하면 된다는 얘기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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