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의심 격리자 수가 여전히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만 주의 관찰 대상자가 6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의 전언과 방역 당국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14번' 환자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응급실에 있었으며 이 기간 응급실을 오간 사람은 광범위하게 잡아 6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4번 환자는 29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서 격리되었다.
메르스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1500여 명의 시민과 접촉해 논란이 된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 환자는 27일 응급실 입원 전,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왔다. '35번' 환자는 '14번' 환자의 인근에서 환자의 초음파를 보면서 약 40분간 머무르다 메르스에 감염됐다.
특히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 전 평택성모병원을 포함해 2곳의 병원을 들렀던 데다, 대중교통까지 이용했다. 메르스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체 감염 의심 격리자 수는 1820명으로 전날 1667명보다 153명이 늘어났다.
지난 4일(303명 증가)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전체 격리자 중 시설 격리자는 184명, 자택 격리자는 1636명으로 각각 전날보다 20명, 133명이 늘어났다.
격리 해제된 이는 5일 현재 159명으로 전날 62명보다 많이 늘어났다. 그 결과 전체 격리 해제자는 221명이다.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 대비 5명이 늘어나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명은 첫 번째 환자와 접촉이 없는 3차 감염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차 감염자 수는 총 10명이 됐다.
전체 감염 확진자 중 5명은 상태가 호전됐다. 호전된 환자는 '1번' 환자와 그의 부인인 '2번' 환자, 그리고 '4번', '5번', '7번' 환자다. 1, 2, 4번 환자는 인공 호흡기를 제거하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 특히 2, 5, 7번 환자는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불안정한 상태의 환자는 1명으로, 33번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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