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5일 발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의 34%는 '잘 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고, 5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의 국정 지지율인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 급락했다. 긍정-부정률 격차도 21%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 평가는 지난 5주 동안 39~40%로 유지됐으나 이번 하락으로 4.29 재보선 직전의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각 세대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는 긍정률이 10%대 초반인 반면 부정률이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긍정 응답 24%, 부정 응답 64%였다. 반면 50대에서는 긍정률(50%)이 부정률을 10%포인트 이상 앞섰고, 60대는 긍정률이 66%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긍정률이 부정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16%),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4%) 등의 이유를 꼽았다. 특히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라는 응답은 지난주까지는 없던 응답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안전 대책 미흡'(5%)이라는 응답도 전주 대비 4%포인트 늘어났다.
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4% 등으로 조사됐는데,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 가운데, 그나마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더 가파르게 내려간 모양새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에서, 첨예한 정치 현안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은 찬성 30% 대 반대 32%로 비교적 팽팽한 편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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