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객관식 입시제도에 아이들 희생…교육 망치는 것"

축구협회 논란에는 "비민주적 선출과 장기 집권이 문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객관식 문제 중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교육당국이 채점하기 편하도록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고 "규격화된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답하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한 인공지능 시대"라며 "객관식으로 정답을 고르는 것은 초보 컴퓨터가 해도 쉽게 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입시제도를) 바꾸라고 한 얘기는 아니"라면서 "나도 답은 없지만 답답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시제도는 (제도를 변경하면) 피해본다고 생각하는 쪽이 엄청나게 예민하게 반응해서 손대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에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객관식 수능 문제를 계속할 것이냐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호응하며 "논술형 출제를 하게 되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학교 수업 방식도 달라지고 학생들의 학습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입시제도 변경에 차 위원장이 적극성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너무 자신감 넘치는 것 같다"고 제동을 걸며 "변화를 주고 나면 또 그에 맞춘 특화된 학원, 사교육이 마구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선 대한축구협회 논란을 거론하며 "여러 문제의 근원은 비민주적 조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사람이 선출되느냐 하는 문제와 장기 집권이랄까 이런 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체육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는데, 선출 과정이 엄청 치열하다. 정치적 연관성도 있고 휘둘리고 개입하기도 한다"면서 "민주적 구성, 투명한 운영, 회계의 공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문체부·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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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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