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천안함 폭침, 새누리 '안보 무능' 산물"

"어떤 군사적 위협·도발도 용납 못해"…文, 안보 드라이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을 향해 '군사적 위협과 도발 불용'을 경고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단정적 언급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등 보수층에서 '그럼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거냐'고 나오는 데 대한 나름의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25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전 우리 영해를 지키다 순직한 영웅들이 있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46명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한의 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떠한 군사적 위협과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북에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북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 존중하는 정상적인 국제사회 일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오히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태 등이 모두 현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임을 상기시키며 역공을 폈다.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천안함 사건을) 안보를 바로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 빌미로 삼아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천안함 5주기는 종북몰이가 아니라 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바로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

문 대표는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군내 각종 사건 사고와 방산비리는 이 정권의 안보의지와 능력을 의심케 한다"며 "군 창설 이래 지금처럼 군 수뇌부가 방산비리에 줄줄이 엮여 철창 가는 일은 없었다. 사상 최악의 안보 무능이고 기강 해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사태가 이런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새누리당은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며 "경제 뿐 아니라 안보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이 아니라 '역량'을 문제 삼아 온 기조를 이어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 문재인 "朴정부 무능" 공격 지속)

새정치연합은 천안함 5주기 추모 플래카드를 전국 곳곳에 내거는 등 약점으로 여겨져 온 안보 분야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의 해병대 부대 방문 일정도 잡혔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보훈협회가 천안함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56%가 '살기 너무 어렵다'고 대답했다"며 "나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 모시는 게 도리다. 새정치연합은 튼튼한 안보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에 대해 '목소리만 컸지, 천안함 유족들을 제대로 지원하지도 않고 있다'고 오금을 박은 셈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에 나와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북한 핵보유국' 발언(☞관련기사 : 김무성, "북한 핵보유국으로 봐야" 발언 논란)에 대해 "매우 신중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무슨 핵보유국을 전제로 사드 도입하고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북한과 협상을 통해서 비핵화의 길로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이 넘도록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한 번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있고 6자회담이 전혀 재개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무능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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