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석유공사 전 사장 고발할 것" 선전포고

자원외교 질타하는 野에 "사실과 다른 정치공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외교는 단군 이래 최대 국부 유출 사건'이란 야당 비판에 "사실과 다른 정치 공세 계속 하면 안 된다"면서 거친 날을 세웠다. 

"자원 외교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던 한 달여 전 태도에서 훨씬 공격적으로 변한 모습으로,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앞두고 사실상 '선전 포고'를 한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최 부총리는 15일 오전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 외교로 어림잡아 100조 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MB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부총리는 "참여정부에서도 자원외교 55건 중 28건이 실패했는데 그때는 국정조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해외 자원외교에는 "리스크(위험)가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의원이 "참여정부 때에 자원외교 투자 규모는 이명박 정부 때의 7.3%밖에 되지 않고 투자를 선동한 주체도 74%가 민간 기업이었다"며 두 정부 간 자원외교 양상 차이를 설명하자 최 부총리는 "그러니까 성과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노 의원이 재차 "향후 예상되는 투자 회수율 면에서도 참여정부 때 투자한 광구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나 MB정부 때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안할 때 지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대해선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하라"고 해 의원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제가 보고받은 자료로는 참여정부의 투자 회수율은 102%밖에 되지 않고 이명박 정부 때는 114%"라고도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매입·투자 금액의 100분의 1토막으로 팔려나간 캐나다 정유회사 날(NARL·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 인수 당시 최 부총리에게 인수 조건을 보고했고 최 부총리도 이에 동의했다는 취지의 증언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도 밝혔다. (☞ 관련 기사 : "기억 없다"더니…최경환 "하베스트 인수 보고 받았다", 2조에 사서 200억에 매각…"MB정부 치욕적 국부 유출")

그는 "강 전 사장이 하베스트 이사회에서 하류 부분(하류부분 정유 자회사인 날)까지 인수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단 상황을 저한테 사전 '고지'한 것뿐"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그런 얘기를 듣고 '잘 판단해서 하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김제남 정의당 의원의 질의 도중엔 아예 질문 및 발언을 수차례 끊으며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다 사회를 보던 이석현 국회 부의장으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잘못한 게 있으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야지 국회에서 비전문가들이 이러는 게 도움이 되느냐"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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