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폭행 사진 오보' 채널A 기자들, 사측에 사과 요구

[뉴스클립] "채널A 시스템이 만든 참사…세월호 유가족에 사과"

채널A가 지난 6일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촛불시위 당시의 사진을 세월호 관련 시위 사진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속 기자들도 급기야 사측에 책임자 영구 퇴출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관련기사 : 채널A, 12년 전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오보)

채널A 보도본부 소속 기자 61명은 8일 성명을 통해 우선 "지난 6일 '뉴스통' 프로그램에서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폭행 사진' 오보 사태로 큰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채널A 보도본부 시스템이 만들어낸 참사"라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보도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보도본부 구성원인 저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채널A가 6일 세월호 시위대의 경찰 폭행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보도했지만, 이는 2008년 시위 사진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보도본부 기자들은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처절한 내부 반성과 함께 대책을 회사 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요구사항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 된 출연자 영구 퇴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및 시행(모든 보도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총괄 책임자 분리) 등이다.

이들은 "시청률이 뉴스의 질을 대변하게 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식 이하의 보도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또 "현장 기자의 사소한 보고조차 '단독'과 '특종'을 붙여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는 11일까지 사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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