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깜찍 발랄 로맨틱 뮤지컬의 히로인 오나라 배우를 만나다, 뮤지컬 '점점'

[人 스테이지] 무대 위 아낌없이 망가져 더 예쁜 배우 오나라

'무릎팍 도사', '청담보살'에 이어 점을 소재로 한 뮤지컬 '점점'이 오늘(11월 2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개막한다. 주인공 맹신비 역의 배우 오나라는 "추운 겨울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미신이나 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점을 보러간다. 그런 관점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우려내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

▲ ⓒNewstage

뮤지컬 '점점'의 주인공 맹신비는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캐스터로 점과 미신을 맹신하는 서른 살 노처녀다. 김보살이 점지한 운명의 남자 오묘한과 첫눈에 반한 사랑 고민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 배우 오나라는 "맹신비는 저보다 연약한 여자다. 자신감도 없고, 운명에 얽혀 있어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는 여린 사람이다. 저는 종교가 있다 보니 맹신비 보단 강하다.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는 등 반대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같은 여자로서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이 작품의 코드는 점이 아니라 결국은 사랑이다. 맹신비는 결국 사랑과 운명은 자기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우리의 인생이 한낱 던져지는 쌀알에 의해 좌우될 운명이라면, 누가 꿈꿀 수 있고 누구를 일컬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맹신비는 어쩌면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 모른다.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기대해야 할 것은 짐 지워진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개척해갈 수 있는 새날들(new days)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 ⓒNewstage
최근 신촌과 홍대 앞에는 '사주까페'라는 간판을 단 가게들이 늘어났다. 사주부터 궁합까지 젊은이들도 쉽게 점(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배우 오나라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옛날에는 워낙 점집들이 숨어있었는데 반해 요즘엔 까페도 생겼고 일상생활에 더욱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재밌게 보지 않을까"라며 뮤지컬 '점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맹신비가 운명과 싸워가는 모습, 운명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처절하게 그려진다. 로맨틱 코미디 안에서 웃기는 역할을 많이 하다가 맹신비 같은 정적인 연기를 하는 게 처음엔 부담도 됐다. 최대한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25일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 계속해서 더 찾아가야 할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그녀가 전했듯 이 작품은 점(占)을 소재로 했지만 주된 코드는 '사랑'이다. 온전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주인공 맹신비가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처절한 씨름을 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한다. 맹신비는 과연 첫 눈에 반한 사랑 고민수를 자신의 운명의 상대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작품은 11월 25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로맨틱코미디의 히로인 오나라와 '김종욱 찾기'의 성두섭, 코믹뮤지컬의 대가 정상훈 등이 출연해 유쾌하고도 흥겨운 사랑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배우 오나라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이 작품을 만들다 보니까 욕심이 생겼다. 팔자나 운명에 얽매여 계신 분들에게 이 작품이 해소를 시켜드리는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운명 지워진 것이 아닌 개척할 수 있는 문제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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