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눈물…"이런 사회에 살게 해 미안합니다"

중앙대 학생에게 이메일…"학생들 다쳐서는 안 돼"

최근 중앙대로부터 겸임교수 임용 거부를 당한 진중권 씨는 24일 학교 당국에 자신의 임용 거부 사실을 항의하다 징계 통보를 받은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진중권 씨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다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희생을 토대로 중앙대학교에서 계속 (강의를) 맡을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진중권 씨는 "마음속에서 나를 선생으로 생각해준 학생들의 인정이 내게는 제일 감사하고 또 중요하다"며 "한 사람의 기성세대로서 고작 이런 사회 속에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20일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의 <송지헌의 사람IN>에 출연, 이번 징계 사건과 관련해 "학생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아무리 비판했어도 이렇게 치사하게 보복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교수 재임용 탈락을 '이명박 정부의 보복'으로 규정한 후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보복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가 중앙대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 전문.

현재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저 때문에 학생들이 다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은 제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희생을 토대로 중앙대학교에서 계속 맡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속에서 나를 선생으로 생각해준 학생들의 인정이 내게는 제일 감사하고 또 중요합니다.

그 외에 나머지 사정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인생을 사는 이들이 만들어낸, 별로 가치가 없는 삶의 번거로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성세대로서 고작 이런 사회 속에 살게 해서 미안합니다. 언젠가 다시 뵙지요.

진중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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