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현재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 홈페이지에는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려 신 앵커에게 못 다한 말들을 표현하고 있다. 같은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다른 기사에 달린 댓글이 많아야 10여 개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누리꾼의 관심이다.
"당신의 클로징 멘트는 우리의 희망…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비록 그대는 떠났지만 그대의 정신은 제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대의 꿋꿋한 신념과 흔들림 없는 집념은 동시대를 산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이었습니다." (아이디 'BBANDAKE')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착잡한 마음을 토로했다. 'SUNK1129'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신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이 그냥 뚝 떨어진 적도 있고, 속이 시원해지고 때로는 힘이 나기도 했고, 때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한 적도 있다"며 "이제 들을 수 없다니 진짜 총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HOYADOL2)도 "항상 답답한 뉴스가 가득한 날이면 신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기다렸다"며 "답답한 뉴스 사이에서도 항상 희망과 가야할 길, 누군가는 소리 내야 할 말을 해줘 클로징 멘트를 보며 웃고, 기운내고, 억울해도 이겨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 앵커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에 대한 회고도 이어졌다. 아이디 'BBANDAKE'를 쓰는 한 누리꾼은 "그의 클로징 멘트를 보면서 이런 것이 진정한 뉴스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대의 뉴스는 멈췄던 제 눈과 귀를 자극했고 끊임없이 세상을 바라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누리꾼들은 신 앵커를 향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청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ZACTOR)도 "신 앵커가 흘린 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못 지켜 드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MB, 신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무서웠나? 국민도 무서워해야 하는데"
신 앵커 하차를 놓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댓글들도 눈에 띈다. 한 누리꾼(아이디 CHOEJH)은 그의 하차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신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무서웠나보다"며 "국민도 무서워해야 하는데"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L529EB'도 이명박 정부를 향해 "군사정권과 진배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에 대머리란 이유로 방송에 못 나오던 시절처럼, 우선은 소신껏 외치는 사람들이 방송에 못 나오게 됐다"며 신 앵커의 하차에 정부의 외압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원하신 대로 MBC <뉴스데스크>와도 작별입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던 중립성이라는 포장 아래 날카로운 비판을 숨기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았던 신 앵커의 하차를 결정한 것은 MBC였다. 누리꾼은 문화방송과 엄기영 사장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JOOUHU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기자 출신 엄 사장이 후배 기자들의 방패가 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결정을 내린 경영진을 비판했다.
"더 이상 MBC를 보지 않겠다"는 선언도 다수였다. 아이디 'KBLUEWOLF'를 쓰는 한 누리꾼은 "그동안은 본방을 못 볼 경우 지금처럼 인터넷으로라도 확인을 했었지만 이젠 MBC <뉴스데스크>를 볼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DISBTM)도 "신경민 앵커를 끝내 하차시키다니, 원하는대로 이제 MBC 뉴스는 안 보겠다"고 밝혔다.
"언젠가 다시 복귀할 것 믿는다…할 말은 많아도 여기까지"
떠나며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는다"고 얘기한 신경민 앵커에게 누리꾼 역시 희망을 다짐했다.
한 누리꾼(아이디 'HIGHNDRY')은 "본래 폭풍은 휘어지지 않는 가지부터 부러뜨리는 법"이라며 "비록 지금은 상황에 떠밀려 물러나지만 언젠가 다시 <뉴스데스크> 앵커에 복귀하실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잊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SILVERSOUP')도 "당신이 있어 고단한 일상과 힘겨운 싸움을 내려놓고 밤 깊이 웃을 수 있었다"며 "엄혹한 시절을 뒤돌아 볼 때 당신의 용기를 기억하게 될 것이며 그 전에 다시 당신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다"던 신 앵커의 말을 인용해 한 누리꾼(아이디 'SPEEDJO')은 이렇게 자신의 댓글을 마무리했다.
"신경민 앵커의 중도하차에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할 말은 많아도 제 코멘트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