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검찰이 먼저 형량 거래(플리바게닝)를 해왔다는 '구형량 거래' 주장의 연장선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검찰의 회유와 협박 내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당은 특히 회유와 협박을 한 당사자로 K모 검사를 적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 발표를 계기로 BBK의 정치적 논란은 한풀 꺾였으나, 김 씨와 검찰 간의 '진실공방'은 공판 과정을 통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신도 살고 검찰도 사는 길은 위조 진술하는 것"
이날 서울중앙지검 변호인접견실에서 김 씨를 접견한 대통합민주신당 정성호, 김종률 의원 등은 김 씨가 "귀국해 검찰에 갔을 때 이명박 후보를 위해 진술을 해주면 나중에 별도의 추가적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기소 후 추가조사를 하겠다는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성호 의원에 따르면 검찰의 회유와 협박은 김 씨의 어머니가 한글 이면계약서를 들고 귀국한 지난달 23일을 전후해 본격화됐다고 한다.
김 씨 주장에 따르면 검찰이 "우리도 힘들다. 우리가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데 이명박 후보를 칠 수가 없다. 검찰도 살고 당신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면계약서를 다 당신이 위조했다고 진술하는 것"이라고 먼저 제안을 해 왔다.
그는 특히 "검찰이 '판사는 아무 필요가 없다. 우리가 조서도 잘 써주고 구형도 낮춰주고 당신이 인정한 부분에 대해 어떠한 이의 제기도 하지 않게 공판이 되도록 도와주겠다. 최소한 형을 낮춰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검찰 측의 회유에 김 씨는 "형에 대해 정확하게 해 달라"고 협상에 응했고, 검찰은 "3년 정도가 가능할 것 같다. 집행유예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협조해 주지 않으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12년 내지 16년 중형으로 보복할 수 있으니 검찰에 협조하라"고 협박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12년 내지 16년을 살아야한다고 이야기 하니 무척 겁이 났다"며 "그로 인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신당 측은 전했다. 정 의원은 "김 씨가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했다.
김 씨는 또한 언론에 공개된 형량거래 메모와 관련해 "조사실에서 어머니와 장모의 면회를 대기하면서 메모를 써서 있는 그대로 적어서 준 것이며 솔직한 심경 그대로다"고 말했다.
검찰의 회유 협박 정황과 관련해 신당 측은 "김 씨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녹음, 녹화가 되는 방에서 변호인이 함께 있는 상태에서 받았지만, 이 후보 관련 혐의 부분에선 검사만 있는 방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종률 의원은 "김 씨의 변호인이 교체되는 (11월) 19~21일 사이에 변호인 입회 없이 수사가 진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결과 전면 부인
'김 씨가 BBK를 100% 소유했다고 진술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이런 회유와 협박의 결과로 나왔다는 게 신당 측의 주장.
정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녹음, 녹화가 되지 않는) 검사실에서 이야기 한 내용을 검찰 측이 조서로 작성해 보여주면서 이렇게 정리하면 어떻겠느냐는 협의가 있어서 '그렇게 하세요'라고 용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위조로 결론지은 이면계약서 작성 시점과 관련해 김 씨는 "2001년 3월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2000년 2월 경으로 작성 시점을 1년여 앞당긴 이유에 대해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떠들고 다녀서 회사에 문제가 생겼고 금감원에서 조사가 나왔다. 이명박 후보가 '당신이 다 뒤집어 쓰면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해서 받아들였으나,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1년을 소급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면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도 이 후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이 후보의 제안대로 다 뒤집어쓰기는 했지만, 회사에 대한 자신의 권리관계를 확실하게 해두자는 차원에서 1년 뒤에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한 검찰이 문서가 위조된 근거로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된 점을 든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회사에 레이저, 잉크젯 프린터가 다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어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 "처음부터 이명박 후보가 '다스는 내 것'이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당시 외국인 회사가 2억달러 정도에 다스를 사려고 하는데 생각이 어떠냐고 물어봐서 이를 분석해 팔아도 좋겠다고 대답해 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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