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크린쿼터 폐지 장본인 잭 발렌티 사망

[할리우드통신] 미국영화협회 회장, 심장마비에 의한 합병증

지난 99년 방한해 스크린쿼터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던 잭 발렌티 전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이 26일 워싱턴 자택에서 85세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3월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에 의한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날 AP 통신 등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발렌티 전 회장을 "할리우드의 가장 위대한 외교관"이라고 칭송하면서 "때로는 비이성적인 영화업계에서 고인은 거대한 이성의 목소리였다"고 애도를 나타냈다. 발렌티 전회장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인 배우 커크 더글러스는 "내 친구가 이제는 더 이상 병으로 고통받지 않게 됐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잭 발렌티 ⓒ프레시안무비

지난 2004년 사임할 때까지 무려 38년동안이나 미국영화협회를 이끌어온 발렌티 전 회장은 영화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무한한 존경을 받았던 반면, 한국은 물론 유럽 등 각국 문화계로부터는 무지막지한 시장개방주의자 또는 할리우드주의자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99년 한-미 기업협회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덕수 당시 통상교섭본부장(현 총리)은 물론 유인택 당시 제작가협회 회장 등을 잇달아 접촉해 눈길을 끌었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계로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난 발렌티는 존 F 케네디 행정부때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의 정치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특히 63년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되던 순간, 뒤쪽으로 6번째 자동차에 타고 있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66년 미국영화협회장으로 취임, 2004년 사임할 때까지 영화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업계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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