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은 후반 8분 박지성의 문전 돌파에서부터 시작된 기회를 살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토고는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수비수의 퇴장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며 자멸하고 만 것이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는 오토 피스터 토고팀 감독의 모습은 마치 도인과 같았다. 어깨를 올린 채 느릿느릿 걷는 걸음걸이, 백발의 머리에다 광기가 서린 벽안의 눈까지.
피스터 감독의 답변도 완전히 도인 풍이었다. "한국은 3~4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고, 우리는 4~5번의 기회가 있었다. 잘 아시다시피 골을 넣지 못하면 지기 마련이다."
피스터 감독은 경기 전날 밤 토고 감독에 전격 복귀하게 된 이유나 그와 관련된 질문 등에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이 같은 질문을 한 기자를 야릇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피스터 감독은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간 자만했던 것 같다. 후반전 아발로의 퇴장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발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를 한 명 빼야 했다"고 밝혔다.
피스터 감독은 "한국 선수도 빠르지만 우리 선수들도 빠르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큰 부담감 없이 편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편"이라면서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조금 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짐짓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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