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측면 수비수도 볼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 좌우 측면 수비가 가능한 이영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겠지만 측면 공격수로 활약을 할 수 있는 박지성, 중앙 공격수를 볼 수 있는 윙 포워드 설기현 등 여러 선수들이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주영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지만 중앙 공격수의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박주영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위치는 투톱의 '셰도우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리톱을 고수할 가능성이 짙고, 박주영도 측면 공격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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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7주간 해외에서 계속된 국가대표 평가전 경기들을 보면, 박주영은 측면 공격수로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측면 돌파보다는 중앙으로 공을 끌고 와 기회를 엿보는 그의 특성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주영의 포지션 논란까지 생긴 게 사실이다. 자연스레 평가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는 이천수에게 공이 집중됐고, 왼쪽에 포진한 박주영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박주영과 출장 시간을 나눠 가졌던 정경호는 거침없는 드리블과 돌파로 공격의 맥을 살려냈다. '수비수를 당황시키는 게 최고의 공격'이라는 면에서 공을 끌지 않고 빠른 템포의 공격을 하는 정경호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각인시키에 충분했다.
상대적으로 박주영의 역할이 작아 보였다. 움직임도 단조로워졌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도 '원샷 원킬'로 불리는 박주영의 천부적 골 감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박주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이미 간파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을 독일 월드컵에서 더욱 잘 활용하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박지성과 이영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3월 1일 앙골라 전에서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치 농구같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서인지, 박지성의 돌파와 패스는 반박자 빨랐다.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는 박지성의 능력이 돋보였다. 이렇게 중앙에서 박지성이 무게 중심을 잡아주자 덩달아 박주영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박지성과 중앙에서 자주 콤비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문전으로 파고드는 박주영을 향해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줬다. 비록 타이밍이 안 맞아 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시도였다.
박주영은 이날도 위치는 측면 공격수였지만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공과의 접촉이 많았다. 결국 이런 분위기에서 박주영은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 스루 패스를 받아 군더더기 없는 볼터치로 이를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박주영의 '킬러 본성'이 박지성의 움직임에 의해 되살아난 셈이다.
그래도 의문점은 있다. 박주영이 중앙으로 자주 들어와 플레이를 전개한다면 왼쪽 측면은 누가 지켜야 하나. 대안은 이영표다. 포백 수비의 특장점 중 하나는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 왼쪽 윙백인 이영표가 자주 오버래핑을 해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다. 좌우 측면 공격의 불균형도 이렇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월드컵 경기에서 왼쪽 측면을 나눠 쓰게 될 두 선수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는 펠레가 사용한 뒤부터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된 등번호 '10번'을 이영표가 달고 뛰었고, 이번에는 박주영이 그 바통을 이어 받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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