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차두리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독일월드컵 통신]아드보카트 감독의 독일파 최종 점검

'골든 보이' 안정환과 '아우토반' 차두리를 놓고 위기의 유럽파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최근 소속 팀에서 성적이 시원치 않았고, 출장도 들쭉날쭉하게 해 왔기 때문이다. 22일 분데스리가 주말 경기에서도 안정환은 출장을 하지 못했고, 차두리는 후반 교체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는 있다.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5월초에 다시 독일에 와서 이들의 플레이를 점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오는 5월초 뒤스부르크 경기에 가서 안정환의 컨디션을 체크하겠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다시 점검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정환과 함께 차두리의 경기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관전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독일 현지에서 차두리에 대한 체크를 어떤 방식으로든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뒤스부르크에 와서 1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아직 독일 분데스리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당연히 평점도 중간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4월 7일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도 안정환과 차두리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 잡지는 "두 선수 모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량'에는 분명 경험이 포함돼 있다.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지닌 안정환과 무서운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압도하는 차두리에게는 2002년 월드컵의 경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두 선수를 놓고 고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동국의 뜻하지 않는 부상 낙마로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5월 7일 뒤스부르크와 브레멘 경기를 통해 마지막으로 안정환을 지켜본다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 출장 중에 네덜란드 대표팀의 반 바스텐 감독과도 얘기를 나눴다. 한 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정환은 독일에 온 뒤 그의 부인 이혜원 씨와 함께 뒤스부르크에 있는 한인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뒤셀도르프에 있는 한인 교회로 옮겼다. 한국 교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다니는 뒤셀도르프로 교회로 옮겨야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 눈에 덜 띌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안정환 부부는 뒤셀도르프 교회에서도 예배시작 바로 전에 들어와 예배 끝나기 바로 직전에 빠져나간다는 후문이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짜릿한 연장 골든골을 넣으며 영웅이 됐다. 어쩌면 지금 안정환은 뒤셀도르프의 한인교회에서 독일 월드컵을 향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월드컵 출전 기회만 주어지면 골로 말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다지는 것 말이다.
 
  이동국이 빠지면서 주요한 대안으로 떠오른 안정환에 비해 차두리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차두리와 포지션이 같은 윙 포워드 자원이 많아서다. 이미 95%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했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두 자리의 선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최종 엔트리의 마지막 격전지는 수비 쪽 한 자리와 차두리가 속해 있는 윙 포워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독일 친구들에게 차범근 현 수원 삼성 감독과 차두리에 대해 물어봤다.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외국 선수 중에 제일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두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아직 차두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국구 스타는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록 차두리는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가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승격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지만 프랑크푸르트를 관심깊게 지켜보는 팬이 아니면 그저 전설적 스타 차범근의 아들로만 기억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최근 포지션(오른쪽 윙 포워드) 보장 문제 등으로 프랑크푸르트와의 결별설까지 나돌고 있는 차두리가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모른다. 5월 11일 최종 엔트리 발표가 될 때까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차두리가 아드보카트의 부름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펼쳐지는 토고 전부터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월드컵은 '리틀 차붐'이나 '차붐 주니어'가 아닌 '차두리'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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