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BIS 비율 조작여부' 수사

"주요 관련자들 때가 되면 다 부른다"

감사원에 이어 검찰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여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의 정책적 판단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면, 검찰은 '검은 거래'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11일 "구속된 전용준, 박순풍 씨를 상대로 BIS 비율 조작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 씨가 박 씨로부터 받은 2억 원이 BIS 비율 조작의 대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전 씨가 자택 압수수색 전에 증거인멸을 시도하려 했던 점에 주목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전 씨는 현재 수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전 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매각 업무를 맡았던 외환은행 실무자급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현재 감사원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 씨는 구속되기 전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매각의 배경 핵심 인물로 변 전 국장을 지목한 바 있어, 변 전 국장에 대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