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단이 민주당의 정권재창출과 정치개혁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하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후보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고문은 후보 사퇴와 동시에 민주당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
김 고문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후보가 탄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하고 "국민경선제가 국민의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져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마지막으로 "김근태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당원과 국민 속에 살아 숨쉬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끝냈다.
김 고문은 한때 여론 조사 3위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점차 떨어지고 지난 3일 '정치자금 양심고백'후에 치러진 제주, 울산에서의 첫 경선에서도 전체 유효투표의 1.5%에 그치는 26표의 저조한 득표로 연달아 최하위를 기록함에 따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는 김중권 노무현 정동영 이인제 한화갑 유종근 등 6명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으며 앞으로 개혁후보 단일화 등의 합종연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고문은 사퇴회견에서 지지후보를 공식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보면 암묵적으로 개혁진영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김근태 후보 사퇴서 전문**
<국민참여경선제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사퇴합니다.
그간 저는 제 스스로 오랫동안 주창해왔던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야 국가와 민족의 앞날에 정치가 희망을 줄 수 있고, 우리당 역시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이 다시 결단해야 할 순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결단이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그리고 훗날 정치개혁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하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늘 최선의 선택을 하였습니다. 제 개인을 떠나 더 큰 대의 앞에 저의 충정을 바치고자 합니다. 오직 우리당을 사랑하며 정권재창출을 이루기 위한 결단입니다.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후보가 탄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민경선제가 국민의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져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저 김근태는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당원과 국민 속에 살아 숨쉬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신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3월 12일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김 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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