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도권 30석 포함, 108석 목표", 우리 "한나라당 ‘140+알파’ 가져갈 것"

<선대위 연쇄 인터뷰-한나라 ·우리당>

한나라당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12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의 예상 의석수를 '1백8석'으로 제시했다. 이는 영남권 60석, 강원 1-2석, 수도권 30석, 비례대표 18석을 합친 수치다.

윤 부본부장은 "총선 의석은 방정식도 아니고 산술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의석을 얻을 곳이 뻔하고, 다른 당도 뻔하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열린우리당이 다 얻는 것 아니냐. 열린우리당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1백50석 이상은 얻을 것"이라며 108석을 제시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히려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선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의 목표 의석이 몇 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막판에 뭔가 카드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카드를 사용해서 이슈를 던진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인데 결국 열린우리당이 선거 판세가 지금 불리하지 않아서 그런 모험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1백8석이 '엄살 전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막판 지역변수 부활 가능성에 대해 "과거에 비해서는 지역구도가 묽어졌다. 각 지역에서 유권자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고, 젊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자연히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정당도 과거처럼 지역구도 문제를 지양하고 있다"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윤 부본부장과 일문일답 전문.

***"'박근혜 바람' 끝까지 갈 것"**

프레시안 : 예상 의석을 어떻게 보고 있나.
윤여준 : 개헌 저지선을 넘기는 것이 우리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에서 90석 정도가 필요하다. 90석 하려면 영남권 68개 중에서 58개, 잘하면 60석 정도 얻는다고 보고 강원에서 1~2개, 충청권은 거의 없다. 수도권에서 최소 30석을 얻어야 된다. 비례대표 18개 정도로 보면 1백8개면 되는 것 아니냐. 수도권 30석이 목표였다. 이것도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서울 경기 지역에서 주말 지나면서 몇 군데 호전되는 곳이 보인다. 이런 추세로 가면 목표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탄핵 역풍은 잠잠해 졌다고 보는가. 박근혜 효과나 정 의장 발언 등이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
윤여준 : 이제 탄핵은 이슈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연소했다. 탄핵되고 2주 이상지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고 누그러졌다. 상대 편은 탄핵을 재점화 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국민들은 탄핵이후 자신들이 불이익을 본 것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물가가 올랐나. 아니다. 나라가 무너진다고 떠들었지만, 나라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합리적인 감정과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은 그 연령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를 결속하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발 심리를 이끌어낸 부분은 있겠지만, 한정된 범위 내에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바람'은 정치적 이슈가 아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마음을 닫았던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여는 완만한 바람이었다. 따뜻하게 부는 바람이다. 이것은 끝까지 갈 것이다. '박근혜 바람'은 영남권에서 불어서 수도권 판세를 뒤집고 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1백8석은 너무 짜게 보는 것 아닌가.
윤여준 : 엄살이 아니다. 총선 의석은 방정식도 아니고 산술일 뿐이다. 한나라당이 의석을 얻을 곳이 뻔하고, 다른 당도 뻔하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열린우리당이 다 얻는 것 아닌가. 열린우리당이 지금부터 선거운동을 안해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1백50석 이상은 얻을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사력을 다하면 과반수를 저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가 안될 수도 있다.

프레시안 : 선거 3일전인데 막판 전략은 어떤 것인가.
윤여준 : 과거 선거는 초반 전략, 중반 전략, 종반 전략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30%의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선거를 시작했다. 사실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고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초ㆍ중ㆍ종반 전략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절대로 네거티브 전략은 안한다. 열린우리당은 매일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는데, 오전에도 박근혜 대표가 전화와서 절대로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말라고 각 후보 캠프에 공문을 보내라고 주문했다.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해서 이를 유권자가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에 고맙게 생각할 정도다.

***"지역구도 줄면서 세대별 투표 성향 나타나"**

프레시안 : 종반인데 던질 이슈가 있는가. 열린우리당 쪽은 어떻게 보고 있나.
윤여준 : 우리가 던질 이슈는 없다. 열린우리당의 목표 의석이 몇 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막판에 뭔가 카드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열린우리당 선거 참모였다면 어땠을까. 세 가지 정도 쓸 수 있는 카드를 예상했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나름대로 마련해둔 정도였다.

열린우리당이 카드를 사용한다면 주말이나, 오늘 정도에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카드를 사용해서 이슈를 던진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결국 열린우리당이 선거 판세가 지금 불리하지 않아서 그런 모험을 하지 않은 것이다.

프레시안 :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있나.
윤여준 : 부동표는 어느 때나 있고, 세계적으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에는 탄핵 때문에 부동표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다소 늘어나고 있다. 부동층의 전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층도 들여다보면 여러 층이 있다. 일본은 내각제기 때문에 언제 선거를 할지 몰라서 상시 선거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부동층도 10년사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다. 그래서 부동층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다. 앞으로 우리도 정권을 잡겠다는 당에서는 부동층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분석을 구체적으로 해오지 않았다.

프레시안 : 세대간 표쏠림 현상이 어떠할 것인가.
윤여준 : 지금은 지역구도가 많이 묽어진 상태다. 지역구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세대별 투표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요새 조사를 보면 30대가 두드러진 것으로 본다. 40대는 세대별 특징을 드러내는 것 같지 않고, 균형을 잡고 있는 것 같다. 20대는 감성적이라 그런지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전체 판세가 어떻게 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프레시안 : 지역구도가 묽어진 것은 맞는가.
윤여준 : 과거에 비해서는 묽어졌다. 각 지역에서 유권자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고, 젊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자연히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정당도 과거처럼 지역구도 문제를 지양하고 있다. 양김 씨도 퇴장하지 않았나.

총선을 사흘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자체분석하는 판세는 '140+알파'(한나라당) 대 '125+알파'(우리당)으로 요약된다. '엄살'이 아니냐는 의구심에도 수도권 판세변화를 근거로 2당 전락의 '위기론'을 갈파하는 우리당의 목소리는 자못 심각하다.

***"수도권 50석 대 60석 싸움"**

우리당의 총선 승패의 최대 관건으로 꼽는 지역은 당연히 수도권이다.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12일 일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백9개 수도권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확실한 우세지역은 30곳 씩이고 나머지 50곳은 초경합지역"이라고 분류했다.

그는 인천과 경기 지역 판세와 관련, "인천은 충청권 정서와 유사하고, 경기지역은 동서남북 4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있어 새로운 여론의 파급효과가 작다"고 말해 야권의 '거여 견제론' 등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서울에선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거여 견제론'이 먹혀들었고, 8일 자체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곳도 5%포인트 차이 이하의 접전으로 좁혀들었다"며 "매일같이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에 우세지역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이에 따라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80%이상 나오는 반면, 20대의 투표율이 40%에 그친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은 50석 대 60석 싸움"이라고 극도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선거전 초반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판세를 80석(우리당) 대 30석(한나라당) 구도로 바라봤었다.

한나라당의 제1당 가능성은 이 같은 수도권 판세변화에 따른 것이다. 민 단장은 "한나라당은 영남 68개 선거구 중 상당수를 가져갔고, 충청도와 강원도 제주도에서 일부가 가면 '70+알파'가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50석을 가져간다 해도 영남 충청 강원 제주에서 '70+알파', 여기에 비례대표 20석을 덧붙여 총 '140+알파'가 된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경우, "호남에서 23~25석, 충청권에서 18석, 여기에 제주도와 강원지역에서 몇 석이 더 붙으면 총 '45석+알파' 가 된다"고 말해 비례대표를 20석으로 잡으면 수도권 60석과 함께 총 '125+알파'라는 계산이 나온다.

***"착시현상 극복 못하면 어렵다"**

민 단장은 이 같은 판세 변화의 원인으로 "거여 견제론과 신지역주의가 결정적 변수였다"고 말했다. 거여 견제론과 관련, 민 단장은 "(탄핵안 가결 이후의 우리당 지지도에 대한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착시현상으로 선거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며 "이런 착시현상이 극복되지 않는 한 어떠한 선거전략도 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이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1백20석을 말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75석 이상을 가정한 얘기가 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동의할 수 없고 한나라당의 고도의 언론플레이에 활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한 '박근혜 효과'로 대표되는 신지역주의에 대해선 "옛날 지역주의가 맹목적 지역주의였던 반면, 신지역주의는 맹목적 충성을 요구할 수 없어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것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단장은 이어 선거 막판 변수로 "투표율과 함께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조직, 돈, 선거 노하우, 한나라당이 전체 단체장의 60%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고 "이는 선거 막판에 5%가량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에 유리한 '숨어있는 10%'는 이번 선거에선 빨리 나타났기 때문에 향후 사흘간 더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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