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 연영석, '제3회 구본주 예술상' 수상

"창작 활동과 사회적 연대를 활주하는 예술가"

노래로 노동자들을 위로해온 민중가수 연영석 씨가 '제3회 구본주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레시안>과 구본주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복합문화공간 에무 지하 2층'(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81)에서 열린다.

연영석 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67년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나 1989년에 홍익대학교에 입학해 조각을 전공했다. 그는 같은 대학 같은 과인 구본주 씨와 대학생활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92년 미술동인 '현실감각'활동을 시작했고 1993년 '문화예술생산자연합'을 창립했다. 1998년에는 '문화노동자모임'결성했다. 그러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기타를 독학해 가수가 됐다. <돼지 다이어트>(1998년)를 시작으로 <공장>(2001년), <숨>(2005년)에 이르기까지 3장의 앨범을 냈다. 이 노래들로 투쟁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지난 2006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주요 4개 부문 후보로 올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됐다.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온 태준식 다큐멘터리 감독이 '필승'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연 씨를 선택한 것. 완성된 작품의 제목은 <필승 Ver 2.0 연영석>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는 "사회적 연대를 지속해서 이끌어냄과 동시에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완성과 형식미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평했다. 또 "연영석이 보여주고 있는 예술과 사회의 소통 모델은 창작 활동과 사회적 연대를 활주하며 40대 중후반을 달려가는 예술가의 감성적 코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의 현장에서 예술 행동의 실천가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구본주 예술상


'구본주 예술상'3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구본주 씨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작품 활동을 펼치며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성에 대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모티브가 됐다. 그는 노동자, 농민, 그리고 도시의 샐러리맨에 이르기까지, 팍팍한 한국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3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예술의전당이 '1회 젊은 작가'로 그를 선정했다.

그러다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삼성화재와 구 씨의 유족들은 보험금 산정에 대해 법적 공방을 벌였다. 삼성화재 측은, 예술가에 대한 보험금은 도시 일용 노동자 수준에 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결국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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