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일 전인 23일 “인적 청산은 적절치 않다”며 구주류를 끌어안는 ‘통합신당’을 추진할 뜻을 밝혔던 김 고문이었던 만큼 그의 발언은 신당 창당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최근 ‘신당 배제 5인방’을 거론, 구주류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결성을 촉발시켰던 이강철 민주당 조직강화특위위원은 이날 또 ‘신당 반대 15인’ 실명을 거론, 이들을 배제하고 신당 추진을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원기 “당 분열 한화갑 때문”**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26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화갑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 때부터 당이 이렇게 된 것은 '그 사람' 때문"이라며 "(한 전대표가) 이 사람에게 붙었다 저 사람에게 붙었다 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한화갑 전대표가 전날 신당 창당을 “대통령 친위정당화”라고 비판하며 노 대통령과 신주류측을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다.
김 고문은 이어 "구주류쪽 사람들은 몇명 안 된다"며 "지난번(21일) 12명이 모이고 한화갑 전대표 1명이 가세한 데 불과해 신당추진에 별 문제가 없다"며 ‘신당 대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내일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과 신당얘기를 따로 할 생각은 없다"며 "대통령과 내 생각이 같고, 옛날에 얘기했듯이 민주당을 존중하고 끌어안고 같이 가자는 기조는 같다"고 말해 자신의 입장이 '노심(盧心)'에 따른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오는 28일 2차 연찬회에서 신당의 세부안을 마무리하고 6월초 당무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해 구주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당 추진을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강철, 반대 15인, 입장미정 7인 지명**
지난주 신당에서 배제할 '5인방'의 이름을 밝혔던 노대통령 측근 이강철 조직강화특위위원도 26일 신당추진안의 당무회의 통과와 관련, 신당안을 반대할 당무위원 15명과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여타 7명을 거명하며 '노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 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원 명단을 꺼내들고 신당 반대 당무위원으로 김경천, 김옥두, 김충조, 박상천, 박종우, 유용태, 이윤수, 이훈평, 장성원, 정균환, 장재식, 최명헌, 추미애, 한화갑, 윤철상 의원 등 15명을 꼽았다. 또 '입장 미정 당무위원'으로 강운태, 김성순, 송영진, 조순형, 유재규, 이협, 최재승 의원 등 7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신당은 대세이기 때문에 한화갑 전 대표의 협력 없이도 잘 될 것"이라면서 전국구 의원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가 다수이기 때문에 출당조치를 취하거나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의원직을 포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한때 대통령 정무특보로 내정됐다가 여론의 비난으로 유보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신당 일은 하지 않고 대표에게 말해 갈등조정위원회 형식의 당기구를 맡아 파업사태 등 사회 현안과 관련해 일반 사회단체와 청와대 사이의 완충지대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심을 누구보다 잘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강철 위원의 이같은 '살생부' 발표는 노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 민주당 분당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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