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식인의 삶을 기술한 자서전 <대화>를 올해 그 폭염의 여름 내내 나는 옆에 끼고 살았다.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그 문장의 의미 그대로 50년 동안이나 온몸으로 치열하게 살아오신 리영희 선생님. 눈시울을 뜨겁게 한 그 분의 가슴 벅찬 삶을 틈틈히 읽고 또 읽으며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려는 나의 마음을 다시 다잡아 세우곤 했다.
지난한 한국 현대사를 통해 나의 부모님 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이 표현할 수 없는 많은 희생을 통해 이루어왔던 성과물들이 지난 몇 년간 송두리째 사라져 가는 이 때에 우리 세대의 인생의 표상이셨던 분들이 한분 한분 세상을 뜨신다. 몇 년만 더 사셨으면 이런 험한 꼴을 마지막으로 보시고 가시지는 않으실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온다.
<대화>를 꺼내 정좌를 하고 젖은 눈으로 다시 읽으며 과연 우리의 세대는 그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지, 근래 우리 세대의 진실에 대한 안이함이 지금의 슬픈 한국 사회를 가져오게 하지 않았는지 가슴을 치며 반성한다.
리영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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