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역대 최다 국회의원 참가

<아사히신문>, 아베정권 영토 문제 단호하게 대처하려는 의도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정부 당국자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현직 참의원(상원) 의원이자 차관급 인사인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차원에서 당국자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아이코 정무관 파견을 두고 영토 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기조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마네현(島根県)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아베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오는 25일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돼 있어 파견 인사를 정무관 급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당일 행사에 총리가 직접 가거나 각료를 보내는 것 보다는 그 아래의 정무관을 보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관료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수의 일본 국회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마네현은 18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요를 발표하면서 총 1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의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청년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8명의 국회의원이 예정대로 모두 참석한다면 국회의원 참석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1년 13명을 넘는 역대 최다 인원이다.

▲ 독도 전경 ⓒ뉴시스

한편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 조례로 지난 2005년에 제정됐으며 행사가 열리는 것은 올해로 8번째다.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편입한다고 고시했던 날이기 때문이다.

북핵과 한국 정권 교체기 틈타 독도 침탈 야욕?

민주통합당은 일본 정부가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다케시마의 날에 파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외교적 도발행위가 혹시 북핵위기와 한국의 정권이양기를 틈타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도발 행위는 외교적 결례이며 향후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 고위 인사파견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단합된 행동이 필요한 시점에 이 같은 일본의 행보는 동아시아의 평화진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한일양국의 미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