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춘천지부 지부장 김창식입니다. 채은하 기자의 "3번의 총파업…'언론노조는 승리했습니까?'"라는 기사에 대한 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현장에서 언론노조의 싸움을 이끌었던 현장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또 언론운동을 하는 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현재의 언론보수화에 대한 비판과 광범위한 국민적 참여를 통한 언론악법 저지라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몇가지 부분에 대한 제 개인의 생각은 채기자님의 그것과 다른 점이 있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보도의 보수화, 누구의 책임입니까?
먼저 비판의 대상이 되는 방송과 신문의 보수화된 보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 설명드리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책임을 누가져야 하느냐는 문제지요. 예를 들어 춘천MBC의 보도 방향에 대한 책임이 춘천MBC냐, 춘천MBC 노조냐, 아니면 그 기사를 작성한 개인 중 누구에게 있느냐를 따져 본다고 합시다. 모두의 공동책임이기도하고 시청자 혹은 국민이 그게 누구의 책임인지를 가려 따질 이유도 없기는 합니다.
그러나 보도의 선명성, 공정성을 두고 회사와 늘 치열하게 다투면서 노동조합을 이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또 조합원에 대한 선전과 교육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이 이념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양심을 전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할 순 없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보수화된 보도 관점은 실제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만큼 반영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국민적 공감과 참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적하신 바와 같이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퇴행에 전면적으로 맞서 싸우는 거의 유일한 조직이고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상당합니다. 문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해도 그것이 광장으로 나오는 실제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언론노조 혹은 언론 종사자들의 진정성이라고 보는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학자와 이론가들이 채 기자님과는 관점을 달리 하고 있고 현장 운동가들도 국민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고민을 쏟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조 ·중·동과 MBC가 같습니까?
또 한가지 현재의 방송과 신문이 하나도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보셨는데 국민적 시각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입니다. 물론 채 기자님 개인의 관점, 아니 사실 제 개인의 관점으로만 봐도 현재 YTN, KBS는 물론이고 제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인 MBC 보도의 방향이 불만스럽고 한 참 못미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조중동과 MBC를 한무리로 싸잡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변별력을 가지고 구분하고 있기도 하고요.
결국 겉으로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보수적인 보도를 내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해 언론악법저지 투쟁에 실패한 것이다 라는 기사의 취지에 동의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론조합 내부에서도 조합원들에 언론노조의 지향점과 보도의 방향을 맞춰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위 '보도투쟁'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런 가정도 가능하지요. 정말 MBC, KBS, SBS, YTN이 날을 세워 이명박 정권을 제대로 비판하였다면 언론악법 저지를 이뤄내지 않았을까? 글쎄요, 그 점은 저도 바라는 바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
시청자·국민이 '방송 주권'을 행사할 방법은?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며 말을 맺지요. 언론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점인데요. 적어도 현재 공적소유와 광고 강제 위탁 판매라는 공적인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분명 그 제작 및 공급의 주체와 별개로 언론의 주인은 시청자이고 국민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시청자 혹은 국민이 직접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소유의 측면에서는 국민주 혹은 시청자주 등의 정책을 통해 국민이 직접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고 시청자 평가제의 강화 등을 통해 소유과 정책 언론감시에 시청자가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언론운동의 방향이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결국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는 주권행사를 위한 행동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면식도 없이 이렇게 글을 드리는 무례함을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언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 개선되어야 할 사항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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