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에 따르면 김보슬 PD는 이날 자신의 약혼자의 집 앞에서 검찰에 체포돼 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이 <PD수첩>의 광우병 편 제작진을 체포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춘근 PD 체포에 이어 두번째다.
김보슬 PD는 이춘근 PD가 체포된 이후 20여 일간 MBC 노조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공정방송 사수대의 보호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오는 19일 서울 모 예식장에서 MBC <북극의 눈물> 조준묵 PD와 결혼식을 예정하고 있는 김 PD는 시사교양국에 전하는 글을 남기고 이날 정오께 MBC 건물을 떠났다.
김 PD는 이 글에서 "작년 약 두 달 간의 회사 생활, 그리고 올해 약 3주간의 회사 생활, 오늘 부로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면서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춘근 PD와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는 거부할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춘근 PD를 체포했을 당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체포한 지 이틀 만에 풀어줬다.
그는 "남아있는 PD들과 작가들은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PD수첩>이 정당했다고 믿고 지켜주신 선후배 여러분들께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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