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통합때 전략공천 합의"
구 민주계를 대표하는 박상천 공동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홀대론'을 제기하며 전략공천에 대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표출했다.
박 대표는 "구 민주당은 지난 5년 간 가장 피해를 받은 당으로 유능한 사람들이 경력을 쌓을 기회를 잃었었다"며 "이들을 위해 전략 공천 5곳을 요구했지만 자꾸 지연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 대표는 특히 "5곳은 이미 통합할 당시에 합의가 된 사항으로 원래 9곳에서 그나마 5곳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지난 2월 통합 당시 공천을 두고 물밑 '지분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통합 직전 과거 정풍(整風)운동을 벌였던 구 민주당 인사들이 "민주당이 신당 측에 박상천 대표, 유종필 대변인, 국창근·김충조·이협·박주선·장성원 전 의원 등 양당 통합 시 공천을 보장해야 할 13명의 명단을 건넸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 양측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으나, 막상 전략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되자 박 대표 스스로 예전 합의 내용을 거론한 것이다.
박 대표는 또 "균형공천이 필요하며 금명간 이와 관련해 결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재승 "전략공천은 이미 끝난 얘기"
그간 공천과 관련한 공개 발언을 삼갔던 박 대표가 노골적으로 '지분'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는 박 대표 자신을 포함한 구 민주당계의 공천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박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전남 고흥·보성은 현재 여론조사 경선 지역으로 분류돼 늦어도 18일에는 공천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13대부터 16대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박 대표를 장성민 전 의원과 경선에 붙인 것 자체에 공심위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 점수 등을 이유로 박 대표를 낙천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우려대로 박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박 대표가 언급한 "결단"은 즉각 단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공천을 받더라도 '열린우리당 대 민주당' 간의 대결로 압축된 경선에서 민주계의 '생존율'이 희박할 경우 역시 모종의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공천 여부와 상관없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극단적인 액션은 불가능할 테지만 당무 거부 등 '당내 시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공천 거부는 비례대표 공천 확정 등 향후 공천 일정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공천에 계파 안배는 없다'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해, 호남 공천 결과와 전략 공천 지분 문제를 둘러싼 박 대표와 박 위원장 간의 갈등을 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심위 회의에 앞서 전략 공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다 끝난 얘기가 아닌가"라고 일축했고, 박경철 공심위 간사 역시 "전략공천 문제는 더 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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