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지질학과, 동아일보 사진부를 거쳐 70년대 말부터 현장을 찾아 발품을 팔며 굿 사진을 찍어 왔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전 20권에 걸쳐 펴낸 방대한 사진집 '한국의 굿'은 고인의 굿 사진을 집대성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2005년에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로 압축돼 출간됐다.
고인은 1995년 일본에서 권위있는 국제사진상인 히가시카와(東川)상을 받았고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에서 초대전을 여는 등 한국의 민속기록들을 해외에도 널리 소개해 왔다.
마침 경기도 양평의 사진 갤러리 와(瓦)에서 '한국의 굿: 만신들 1978-1997'이라는 제목 아래 12일까지 열리고 있는 사진전은 고인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유작전이 됐다.
내림굿을 받고 무아지경에서 고개를 젖힌 채 춤을 추는 무속인,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해 매듭을 풀고 있는 씻김굿, 시퍼런 물결이 일렁이는 제주 바다에서 수호신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배를 띄운 어민 등 서글프면서도 매혹적인 순간들을 포착한 고인의 땀방울이 묻어나는 기록물들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8일 오전 9시. 유족은 부인 이희영 여사와 상훈(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재훈(교통물류연구원 연구원) 등 두 아들이 있다. 연락처 02-6225-9631, 02-2072-2018.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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