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표를 모으는 기막힌 재주 있어" **
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을 모은 강재섭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이겼으니 이제 한 숨 쉬고 가겠다고 하다가는 국민들의 흥미가 저 쪽(열린우리당)으로 몰리고 만다"며 "우리도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갈등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선거 끝나자마자 대통령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청와대 장벽을 넘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이런 모습이 좋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재미있게 보기는 한다"며 여론의 반응을 주시했다.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저 분들의 특징은 표를 모으는 데 기가 막힌 재주가 있다는 것"며 거듭 열린우리당 '사태'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무사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또 상임위별로 민원성 예산 적당하게 올려서 넘기려 하지 말고 각 상임위 별로 치열하게 전투해서 전부 깎아야 한다"며 원내 전열을 가다듬기도 했다.
***"경상도 선거에선 또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 **
재선거 현장을 뛰었던 당선자와 당직자들도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는 어렵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대구 동을에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44대 50으로 여당 후보를 힘겹게 꺾었지만 여당 후보를 지지한 44%란 숫자에 대해 마음 무겁게 여기고 있다"며 "대구에서 이런 숫자라면 대통령 선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거를 선두 지휘한 김무성 사무총장 역시 "거의 우리에게 싹쓸이를 몰아주다시피 한 경상도 유권자들이 두 번의 대선 실패에 대한 피로도가 가중돼 있다"며 "앞으로 경상도에서 선거가 또 있다 해도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자성' 기류에 그간 잠복해 있던 소장파도 목소리를 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더 이상 지역이라는 울타리, 이념이라는 장벽이 먹혀들지 않고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것에 기대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세력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확신이 전 국민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 위원은 특히 "현장을 다녀보면 한나라당이 실제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이 정말 많고, 국민 대다수들은 국가 정체성 공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정체성 논란'을 일으켜 보수표의 결집을 꾀한 박근혜 대표의 선거 전략을 정면 비판했다.
***박근혜 "선거를 승리로 이끈 노력에는 감사하고 평가해야"**
이 같은 지적에 박근혜 대표 역시 "한나라당의 승리에 대해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동감을 표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우리는 뼈아픈 결과를 겪고 일어선 당이고 결코 무너지지 않고 대선까지 갈 것"이라며, 위기감이 지나치게 고조되는 것은 차단했다. 이번 선거의 승리가 여권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평가될 경우, 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 대표의 공 역시 평가절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이번 승리는 후보 개인은 물론 선거를 도운 수많은 노력의 덕분이고 그 노력에 대해 감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날 처음 등원한 10·26 당선자 네 명 역시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박 대표님의 은덕"이라며 연신 박 대표의 공을 치하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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