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당장은 전직 국정원장들에게 비난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국정원 발표 내용이 'DJ 면죄부 주기' 식으로 흐를 경우 화살의 방향은 현정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피내사자들은 조용히 수사를 지켜봐야" **
강재섭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직 국정원장들의 단체행동은 수사에 대한 협박이고 방해"라며 "퇴임 후에도 이토록 오만한 자세를 보이니 권력기관을 운영했던 당시에는 얼마나 오만한 운영을 했을까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또 "피내사자들은 조용히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통화하십시오'라고 광고까지 냈던 당사자가 사죄는 못할 망정 오히려 수사를 협박하고 묵과하지 않겠다고 나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당시 국정원장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 역시 "불법 행위를 범한 당사자들이 여러 형태로 압력을 넣고 국정원의 발표를 번복시키려 협박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김 총장은 "김승규 원장은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로 공무를 담당함에 있어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법무행정과 법집행의 최고담당자로 발탁됐고 국정원장 자리까지 올랐다"고 김 원장을 한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토록 훌륭한 공무원이 불법도청의 악순환을 끊고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불법 도청 사실을 고백하는데 부정확한 판단을 갖고 조직의 치부를 드러냈겠냐"며 국정원 발표의 정당성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김 원장은 평생 지켜 온 명예를 잘 지켜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직 국정원장들 김승규 원장 만나 "졸속고백" 유감 표명 **
이에 앞서 22일 이종찬, 임동원, 신건 등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을 비공개 면담한 자리에서 국정원의 "DJ정부 시절 4년간 불법도청" 발표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전직 국정원장들은 김 원장에게 "국정원이 명확한 증거자료도 없이 졸속으로 불법도청을 고백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김 원장은 국정원이 불법도청을 고백하게 된 취지와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또 기자회견 등을 통한 언론접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직 국정원 직원의 언론 접촉은 국정원장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이들은 이미 김 원장에게 기자회견을 위한 승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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