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대청호 회남 수역에도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전국의 조류주의보 발령 구간은 지난달 27일 발령된 북한강 청평호-팔당호 구간을 포함해 3곳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상수도연구원에서 전날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 대해 조류검사를 한 결과 지난주에 이어 클로로필-a(엽록소)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조류예보제는 1996년부터 조류 현상의 정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대발생, 해제의 조치를 하기 위해 생겨났다.
남조류는 독소물질을 함유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클로로필-a 등 녹조류는 물 흐름을 방해하고 악취를 일으킨다. 서울시는 한강물이 6개의 대규모 정수장을 통해 정수처리 되고 있으므로 남조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클로로필-a 때문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경고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마시는 물이니만큼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오후 한강 공원 양화 지구에서 만난 곽지현(가명·24) 씨는 "어차피 전국 한강물이 다 이어지는 강물 아니냐"며 "난 여드름이 워낙 많은 예민한 피부다. 그래서 뉴스를 본 뒤부터 정수기 물로 세수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물이나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조언했다. 녹조현상이 완화될 때까지 한강에서 수영등의 수상 운동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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