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애인들의 항의가 거듭되자 국가인권위가 4일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현장답사에 나섰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사업본부의 안내 속에 청계천 거리를 살펴본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대표는 "100점 중 10점도 주기 아깝다"며 혹평했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계천과 차도 사이의 인도 폭은 적절한지 △개천 위의 인도와 천변가의 인도를 이어주는 경사로의 경사와 폭은 알맞는지 △경사로의 턱이 위험하거나 난간이 설치 되지 않은 곳은 없는지 △시각장애인용 점자유도 블록은 있는지 △경사로와 경사로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지는 않은지 △장애인용 화장실은 제대로 있는지 등에서 등등. 장애인들의 얘기를 모아보면 이 모든 사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도로폭이 너무 좁다. 휠체어가 양쪽에서 오기라도 한다면..."**
<사진1><사진2><사진3>
박 대표는 "개천의 위와 아래를 연결해주는 경사로 폭이 상당히 좁아 휠체어 2개가 지나가기 힘들다. 더구나 앞으로 시각 장애인용 점자 블록을 도로 한가운데에 설치할 경우 휠체어의 동선과 충돌하는 현상이 생겨 난감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그 경사로 양쪽에 손잡이도 없을 뿐더러 경사 진입로에 턱이 있어 불편하고 올라갈 때는 뒤로 확 넘어갈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경사로의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눈비가 오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전체 구간이 5~6km나 되는 데 비해 경사로는 8개밖에 설치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는 얘기였다.
한국장애인연맹에 소속된 박동렬(27) 씨는 "차도에 인접한 개천 위의 인도 또한 폭이 너무 좁다"며 "내 수동휠체어의 너비가 60cm인데, 인도 폭이 140~150cm이고, 거기에 가로수 자리의 너비가 100cm 가까이 차지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은 아예 인도 위로 가기를 포기하고 차도로 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위험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진 4><사진 5>
박영희 대표는 "이런 좁은 보도에서 비오는 날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다닌다고 해보자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장애인이 인도로 다닐 수 있겠느냐"면서 "인도의 폭을 넓히든지 아니면 가로수 자리의 폭을 줄이든지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6><사진 7>
이에 이날 현장 답사에 동행했던 윤수길 서울시 청계천사업본부 담당관은 "경사로의 경사는 폭 12m당 높이 1m라는 법적 기준을 준수했고, 안전보도도 120cm라는 너비 폭 기준을 지켰다"고 소개했다. 윤 담당관은 또 "현재 경사로도 8개 이상 만들면 수위가 높아지고 물빠짐이 어려워져 더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난간이나 점자용 블록 부분은 최선을 다해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진 8>
이날 답사를 주선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김만흠 인권위원은 "오늘 현장조사 결과를 검토해 서울시에 대한 인권위의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