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은 '막걸리의 날'???

[기고] 정부는 국민 아이디어 강탈해도 되는 건가요?

본인은 2009년 12월 8일, 농림부에 '대한민국 막걸리의 날' 제정을 제안한바 있습니다.

어느 날을 '막걸리의 날'로 제정해야 될지 마땅한 날이 없다면 1970년대 박정희정권이 쌀막걸리를 처음 허용한 날을 '대한민국 막걸리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하면서 제안 행사를 치렀고, OBS 등을 통해 언론에 공포했습니다.

그런데 답장이 왔습니다. 농림부 장관명의로!

요지는 이렇습니다.

농림부는 막걸리의 날을 제정할 수 없다.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면 된장의 날도 만들어져야 되고. 기타 등등의 농수산물의 날을 제정해야 되기 때문에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민간이 주도해서 정하면 뒤에서 돕겠다.

이런 답장을 보내 놓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림부는 막걸리의 날 제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저는 작년 회의에 참석했고, 올해 회의에도 우연하게 참석해서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면 안된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산쌀도 아닌 수입쌀로 막걸리를 만드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지 말고, 한민족막걸리의 날을 제정해서 8000만 한민족이 막걸리로 건배하는 한민족막걸리의 날 축제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농림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고, 축제를 연다면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서 개최해야 되는 축제라면 "우선 우리술 막걸리의 세계화에 도움이 되고, 전국의 쓰러져가는 지방의 군소 양조업체들을 돕고, 남아도는 재고미의 소비를 촉진하는 축제를 열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습니다.

올 6월엔가 AT센터 회의 석상에 모인 농림부 직원과 여러 양조업체 대표 등은 저를 비웃더군요.

그래서 저는 격정을 토로하며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런 다음 몇몇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려 10월 5일 세계한인의 날에 '8000만 한민족이 막걸리로 건배를 하는 제1회 한민족막걸리의 날 축제'를 열겠다고 세상에 알렸습니다.

사실은 그 이전에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1000만 원의 예산을 댈수 있다고 해서 제1회 한민족막걸리의 날 축제를 전주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어쨌거나 농림부는 개인의 제안은 단호하게 거부한 뒤, 올해 드디어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며 기념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장관께서는 국민의 혈세를 털어 막걸리의 날을 제정하며, 나흘 동안 축제를 여는 궁극적인 목적이 뭔지 좀 밝혀 주십시요!

그리고 국민의 아이디어를 강탈해서 정부 행사를 치를수 밖에 없었던 경위를 좀 일러 주시지요!

고구려문화연구회장 서주원 올림

* 2011년 10월 28일 오후 1시쯤 농림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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