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 95학번 최미석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사에 성공한 사례. 최씨가 입사하고 싶은 게임채널은 공채가 아예 없고 수시도 뽑지 않는 시기라 입사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졸업 후 취직이 안 되자 한 게임채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게임회사측의 제의를 받아 모 게임회사에 정식 직원으로 입사했다.
H대 94학번 김명환씨도 아르바이트 경험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했다. 토익 점수나 학점이 남들에 비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닌 김씨는 이력서에는 물론 면접 때에도 아르바이트 경험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고 한다. 김씨는 국내 대기업 D사 홍보실에 수시채용으로 입사했다.
지금 당장 취업하는 것이 힘들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자기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수시채용의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무에 투입됐을 때 바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범식씨는 "현재 20대 채용에 있어서 정규직채용보다는 임시직, 파트직등(일종의 아르바이트)의 채용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아르바이트도 경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면서 아르바이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은 채용확률을 높이는 데 중요하며 다양한 직무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일에 대한 적응능력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 아르바이트 구직은 단순노무직보다는 자신의 졸업 후에 일할 만한 직종의 기업체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야 한다. 아르바이트 관련 사이트 알바누리의 전동곡씨는 "최근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의 아르바이트 구직이 전체의 60-70%를 넘어선다“고 말한다.
회사들이 정규직 채용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모자라는 인력을 아르바이트에서 충당한다. 현재의 아르바이트는 예전의 빵배달, 전단지 돌리기 등의 단순직을 벗어나 홈페이지 제작, 사무직등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취업사이트 잡링크의 김현희 실장은 “‘사원추천제도’로 채용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원추천제도’로 취직하려면 아르바이트 같은 비정규직을 통해서라도 관련 업계에 인맥을 쌓아야 한다.”면서 “구직자들은 무작정 정규직 공채시기만 기다리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원추천제도는 회사에 근무 중인 사원의 추천을 받아 신규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 듀폰, 안철수연구소, SK C&C, 한국휴렛팩커드, 대웅제약, 한솔제지, 한국투자신탁증권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는 대학과 산업의 괴리다. 변화하는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춘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대학이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대학에서의 대학교육과 직업훈련 기능 강화”를 중요하게 꼽고 있다. 학생들이 단순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실습교육을 통해 현장을 체감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경력자 선호경향의 현 채용경향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구직자가 몰려들자 기업들은 채용기준을 올렸다. 토익 점수도 높고 학점도 높아야 이력서라도 내보는 형편이다. 학생들은 기업의 채용기준에 맞추기 위해 4년에 졸업하는 학교를 5~8년씩 다닌다. 기업이 원하는 채용기준에 맞추다 보면 나이는 한 없이 늘어나고 결국 취업연령제한에 발이 묶이고 만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취업연령 제한은 심각하다. 한국 기업 내 문화가 능력에 따라 직급과 봉급이 결정되고 상하 의사소통이 평등하게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문화가 아니라는 증거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연령제한을 두고 있는 이유는 연령에 따른 위계서열을 강조하는 기업 내 유교문화 때문”이라며 “한국노동연구원이 실시한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 1천1백70개 중 51.8%인 6백6개 기업이 연령제한을 두고 있고 상한연령은 33.4세로 일본의 39.1세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사 중에는 유일하게 SBS만 연령제한이 철폐된 상태. SBS의 경우 지원자 분포가 대학 3학년생부터 40세까지 다양하며 합격자 중에도 30세 이상의 고령자가 있다. 회사 분위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뽑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연세대 취업담당팀 김농주씨는 “연령제한 금지법을 5년 한시적으로라도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며 “취업연령제한이 20대 청년실업자들에게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청년층 실업 대책도 문제가 있다. 일시적 일자리 제공을 위한 청년층 인턴제는 복사나 커피 심부름을 하는 단순업무로 한정되거나 정규직 채용으로의 전환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 오세훈 의원(한나라당)은 “일시적 일자리 제공정책인 인턴사원제는 단순히 실업률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단기 고용계약을 고학력 청년층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정부지원 인턴사원제 같은 단기적 처방보다는 학교교육, 직업훈련, 일자리를 연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년실업은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청년실업의 장기적 해결책으로는 '개인의 실무경험 확장, 대학 교육의 현장 교육화, 산학협동시스템 구축’등이 제시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연구원은 “‘교육·취업 일체형’등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촉구하여 산학협동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전병유 부연구위원도 “청년실업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실질적인 산학협동체계 구축을 청년실업의 대책으로 제시했다. 학교에서 산업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체제와 학과과정을 개편하고, 학생과 기업을 연계시켜 제도화된 산학연계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전위원은 “청년실업의 구조화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을 실행하고 대학이나 기업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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