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소비와 수출, 생산 모두 양호한 가운데 물가도 안정돼 있고 외환시장과 금융시장도 안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콜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총재는 "모든 경제지표가 지난달에 본 것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그동안 세 차례 실시한 금리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이어 "아직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 요인이 있지만 당초 전망대로 5% 수준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금통위의 콜금리 정책은 지난해 10월 연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11월 동결, 12월 0.25%포인트 인상, 1월 동결, 2월 0.25%포인트 인상, 3월 동결 등으로 '인상 후 한 달 관망'의 주기를 이어오고 있다.
박 총재는 9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치나 최소 100억 달러 내외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지난 1~2월의 경상수지가 예상과 달리 균형수준에 그친 데 이어 3~4월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흑자가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억 달러 내외의 흑자는 가능하고 이 정도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상흑자 감소는 최근 대규모의 경상흑자로 인한 내수와 수출 간 양극화, 환율 하락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따라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석달 만에 1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60억 달러나 하향조정한 셈이다.
이같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박 총재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데에다 해외여행의 급증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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