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자 '고공농성' 어느덧 200일

[언론 네트워크] "간호사 박문진을 즉각 원직 복직시켜라"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작된 영남대학교의료원 해고자의 고공농성이 어느덧 200일 앞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4000여명은 대구지역에서 첫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호사였던 해고자 박문진(59.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전 노조 부지부장)을 즉각 원직 복직시키라"고 촉구했고, 밥을 굶으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자도 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사간 사적조정은 지난해 12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중단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고공농성 중인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 전 노조 지도위원(2019.8.18) ⓒ평화뉴스(김영화)

15일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은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 사거리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영남대의료원은 불법 노조파괴를 인정하고, 해고자들을 즉각 원직에 복직시켜 노조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전국에서 온 4000여명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의 잘못된 노조파괴 행위로 인해 희생된 해고자들의 고공농성이 내일이면 어느덧 200일째"라며 "영남대의료원은 그 동안의 불법 행위를 사죄하고 이제라도 해고자들의 피해를 원상회복시켜 노조 정상화를 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해고자를 환자 곁으로" 피켓을 든 민주노총 조합원(2020.1.15) ⓒ평화뉴스(김영화)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중대한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이는 영구히 활동을 할 수 없도록하는 이른바 '심종두 부활법안'이 지난주 국회를 통과했다"며 "영남대의료원 해고 사태 장본인인 창조컨설팅의 대표는 감옥에 갔고, 이를 막자는 법안도 탄생했는데 정작 해고자들은 복직하지 못하고 200일 고공농성을 벌이는 현실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사측은 사적조정위가 제안한 조정안을 이제는 수용해 고공농성 해고자가 무사히 환자 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조파괴' 피켓을 들고 의료원을 규탄하며 "해고자를 환자 곁으로" 구호를 외쳤다. 집회 중에는 스마트폰을 열어 포털사이트 다음에 접속해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을 동시에 검색하는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 행동을 했다. 이어 고공농성장이 있는 의료원 앞까지 행진 한뒤 집회를 끝냈다.

해고자 사태가 해를 넘겨서 풀리지 않자 민주노총 차원에서 해결에 나섰다. 이날 대규모 집회에 앞서 나순자 보건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째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회장도 지난 13일부터 사흘째 단식 중이다. 오는 16일에는 정의당 장태수·민중당 황순규 대구시당 위원장, 다음주에는 시민사회에서 단식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김태년 영남대의료원 원장은 "'원직 복직'과 '노조 정상화' 2가지안이 담긴 사적조정안은 여전히 받을 수가 없다"며 "대신 특별채용을 포함한 대안을 검토해 의견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근섭 대구노동청장은 오는 16일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을 만나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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