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이타이이타이 병 의심 환자 발생"**
마산ㆍ창원 환경운동연합 부설 수질환경센터(소장 양운진 경남대 교수)는 마산 삼성 병원에 의뢰해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 7명의 체내 카드뮴 농도를 검사한 결과, 소변의 카드뮴 농도가 3.80~11.5㎍/ℓ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반인의 소변 중 카드뮴 농도 상한인 2㎍/ℓ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인체 내 카드뮴 농도 10~15㎍/ℓ는 신장 장애가 우려되는 등 인체에 여러 가지 해를 끼칠 정도로 유해도가 높은 것이다. 실제로 이 마을 주민의 절반 정도는 요통, 관절통, 골다공증 등의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마을에서 1㎞ 떨어진 뫼바위산 골짜기에는 1953년부터 구리광산(삼산제일 광산)이 운영돼 오다 30여년 전 폐광됐다. 그러나 갱 내 침출수가 마을 앞 하천으로 흘러내려왔으며 주민들은 이 물을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해왔다.
수질환경센터 측은 "폐광 오염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아볼 수 없다"며 "오염된 갱내 유출수가 포함된 물로 지은 농작물을 장기간 섭취한 주민들의 체내에 카드뮴이 축적돼 생긴 공해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경남 보건환경연구원은 주민들이 사용해온 지하수를 채취해 검사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한 채혈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긴급 역학 조사에 나섰다. 한편 이미 지난 2000년 이 지역에 대한 환경부의 토양오염 정밀조사에서 65개 지점 가운데 18군데에서 카드뮴ㆍ구리ㆍ비소 등의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 대책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타이이타이병, 일본 강타한 대표적인 공해병**
'아프다, 아프다'란 뜻의 이타이이타이병은 일본 폐광 지역에서 발생한 만성 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이다. 광산 폐수가 농작물과 식수로 스며들어 이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장 손상과 골연화증, 요통, 관절통, 사지근육통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이미 1910년부터 광산 인근 하천 유역의 주민들 사이에서 심한 통증과 함께 팔, 다리뼈가 부러지고 뼈가 줄면서 키가 작아지는 증상이 나타났으나 그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후 1960년대 들어서야 원인 규명이 시작돼 1968년 5월 심한 카드뮴 중독이 그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56명이었고, 수백명의 주민이 고통을 당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으나, 1990년대 초반 경기도 광명시 가학광산 주변의 토양과 여기에서 생산된 쌀, 주민의 혈액 등에서 카드뮴이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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